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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4일 오후 달성군청 백년타워 앞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곽상도 민정수석,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왼쪽부터)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달성군청 백년타워 앞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곽상도 민정수석,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왼쪽부터)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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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기로 한 가운데 달성군 출마를 선언했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1일 출마 지역구를 중남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진박 진영의 후보 재편성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에 의해 물갈이 대상으로 떠오른 현역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대구지역 주민들의 진박 또는 친박에 대한 거부감도 높아지고 있다.

추 국무조정실장은 달성군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달성군은 박근혜 대통령이 3선을 지낸 정치적 고향으로 이종진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았지만 이 의원이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로 친박계 사이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추 국무조정실장이 달성군에 출마하기로 하자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사무실까지 열었던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구 중남구로 옮겨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곽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29일 사무소 개소식을 열기로 했었지만 연기하면서 지역구를 옮길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곽 전 수석은 친박계가 자신을 빼고 추 수석을 대체투입하려 하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추 실장이 달성군 출마를 공식화하자 22일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중남구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진박들의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이다.

곽 전 수석은 "선거구 재배치에 대한  달성군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이라는 국가적 명제이자 안정적 의석확보라는 더 중요하고 시급한 책임" 때문에 지역구를 옮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곽 전 수석은 자신이 지역구를 옮기는 것과 관련 "몇 날 며칠 불면의 밤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제가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금의 대구정치 상황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곽 전 수석은 대구의 정치 중심인 중남구에서 대구의 정치를 바꾸겠다며 '배신의 정치'를 끝내는데 앞장서겠다고 중남구 현역인 김희국 의원을 조준했다. 김희국 의원은 친 유승민계로 유 의원과 나이는 같지만 경북고 1년 후배이기도 하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선거사무소. 곽 전 수석은 중남구로 선거구를 옮기기로 했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선거사무소. 곽 전 수석은 중남구로 선거구를 옮기기로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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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수석이 중남구로 선거구를 옮길 경우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명희 경북대 교수와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의 거취가 주목된다. 조 교수는 여성 몫인 북갑 선거구로 옮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비례대표로 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곽 전 수석이 출마지역을 바꾼 것에 대해 "대구시민 전체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력하게 성토했다. 조 교수는 "(곽 전 수석이) 출마자의 선거구 재배치는 달성군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결정이라고 언급했는데 선거구 재배치의 결정을 내린 주체가 과연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인선 전 부지사는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대타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에게 10~20%대의 격차로 뒤지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서 5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총선 승리를 다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옮겨 출마하기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7일 대구시 남두 대명동에서 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7일 대구시 남두 대명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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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2일 퇴임식을 갖고 대구 동구갑 선거구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동구갑 선거구는 현역인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로 유승민 의원과 함께 세 명이 모두 경북고 동기이다. 이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 장관은 이미 동구갑 지역구에 사무실을 구해놓은 상태이다.

정 장관과 추 실장은 13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이 외에도 서구에는 현역인 김상훈 국회의원에 맞서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든 상태다.

이른바 '진박' 또는 '친박'이라 일컬어지는 이들이 출마하는 지역구는 모두 유승민 키즈로 불리는 초선 의원들의 지역구다.

유승민과 친분 있는 초선의원 흔들기?

 지난해 11월 24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당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이 지난해 11월 24일 대구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당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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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초선 의원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A 의원은 "지금 진박, 친박이라고 하는 분들이 과연 대통령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을 파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의원은 "언제부터 친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정부기관에 근무했다는 이유로 친박이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대구의 국회의원 모두가 대통령의 성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의원은 "대구에 있는 모든 국회의원들이 유승민계다 아니다를 떠나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라고 하는데 우리는 배신을 한 적이 없고 대통령을 만든 대구시민과 함께 성공하도록 노력했을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민들도 지역 여론과는 다르게 진박의 풍차돌리기식 공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1주일을 앞두고 공천하는 등 돌려막기식 공천에도 당선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 지역을 잘 아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편이다.

대구시 수달서구에 사는 이아무개(48)씨는 "친박이라며 내려온 후보들이 과연 우리 지역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지역을 잘 알고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에 사는 김아무개(35)씨도 "이번 선거는 지난 총선과 상황이 많이 다를 것"이라며 "이번에는 대구를 위해 야당 국회의원도 나오고 지역을 위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무조건 박근혜 마케팅을 한다고 해서 찍어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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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