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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서 영남대 새마을 유학생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삼성동에서 영남대 새마을 유학생들과 함께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에게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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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8일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 도중 던진 농담이 '인종차별' 구설수에 올랐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께 당 청년위원회와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최하는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벌이다가 함께 연탄을 나르던 아프리카계 유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해 던진 말이었겠지만 특정인의 얼굴색을 언급하는 것은 인종차별론자로 오해받을 수 있다. 로이터통신사의 서울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썼다.

고개숙인 김무성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불찰"

로이터통신사의 서울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썼다.
 로이터통신사의 서울특파원인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썼다.
ⓒ 제임스 피어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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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44분부터 당 청년위원회와 외국인 유학생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 장소는 서울 관악구 삼성동 일대였다.

김 대표는 이날 봉사활동 장소에 도착한 직후 "날씨가 추워지면 이 추위에 고생하는 이웃이 있는가 없는가를 살펴보는 게 우리의 인지상정이다"라며 "우리 당 청년위원회에서 추운 겨울에 따뜻하게 보내라고 연탄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니까 같이 동참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48분께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김 대표는 10여 분 뒤인 오후 12시 2분께 함께 연탄을 나르던 한 아프리카계 유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대표가 "연탄색이랑 똑같다"고 지목한 유학생은 영남대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에서 재학중인 아프리카계 학생으로 알려졌다.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최외출 영남대 교수가 새마을운동의 학문화와 세계화 등을 내걸고 설립한 대학원이다.

김 대표는 오후 12시 25분께 봉사활동을 마친 뒤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온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우리 불우한 이웃을 돕게 돼 마음의 뿌듯함을 느낀다"라며 "추운 겨울이 오면 우리 모두 고생하는 이웃들에 관심갖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아프리카계 유학새에게 "연탄색이랑 똑같네"라고 말한 것에 사과했다.
 김무성 대표가 아프리카계 유학새에게 "연탄색이랑 똑같네"라고 말한 것에 사과했다.
ⓒ 김무성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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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발언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된 발언이었다"라고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오늘 오전 동절기를 맞아 한국에 유학온 유학생들과 함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했다"라며 "현장에서 친근감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함께 대화하며 봉사하는 상황이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깊이 고민하지 못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가 없는 저의 불찰이다,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은 새누리당이 대선승리 3주년과 연말연시를 맞아 벌이고 있는 '국민과 함께 따뜻한 동행-2015 전 당원 봉사주간' 행사에 맞추어 진행됐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김무성, #연탄색이랑 똑같네,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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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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