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를 침탈한 왜인들이 도발하자 안용복의 동료 박어둔이 물리치고 있는 장면.

울릉도를 침탈한 왜인들이 도발하자 안용복의 동료 박어둔이 물리치고 있는 장면. ⓒ 김영탁


극단영주(대표 조재현)의 창작뮤지컬 <영웅 안용복>이 지난 15일과 16일 경북 영주시 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안용복은 조선이 임진왜란 이후 섬 백성을 육지로 이주시킨 '공도정책(空島政策)'을 펴는 사이 울릉도와 독도를 침탈한 일본에 맞선 인물이다.

 안용복(오른쪽)이 당시 일본 최고 권력자인 도쿠카와 츠나요시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하는 국서를 받아 읽고 있다.

안용복(오른쪽)이 당시 일본 최고 권력자인 도쿠카와 츠나요시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인정하는 국서를 받아 읽고 있다. ⓒ 김영탁


 국서를 빼앗고 조선 백성을 인질로 잡는 등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는 왜인들을 꾸짖는 안용복.

국서를 빼앗고 조선 백성을 인질로 잡는 등 침탈 야욕을 버리지 않는 왜인들을 꾸짖는 안용복. ⓒ 김영탁


그는 1693년부터 3년 동안 2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이를 항의하고 두 섬이 우리 땅임을 인정하는 국서를 받아냈다. 만약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으로 남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영웅 안용복>을 제작 연출한 극단영주의 조재현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나 몰랐던 안용복이란 영웅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안용복의 기개 앞에서 일본 최고 권력자도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을 사는 우리도 안용복처럼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자신의 소유지로 만들고자 했던 대마도주가 안용복을 죽이는 데 실패한 부하를 칼로 위협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자신의 소유지로 만들고자 했던 대마도주가 안용복을 죽이는 데 실패한 부하를 칼로 위협하고 있다. ⓒ 김영탁


 일본으로 건너가 왜의 침탈을 꾸짖고 사과를 받아낸 뒤 돌아오는 길에 독도에서 일출을 맞는 안용복 일행.

일본으로 건너가 왜의 침탈을 꾸짖고 사과를 받아낸 뒤 돌아오는 길에 독도에서 일출을 맞는 안용복 일행. ⓒ 김영탁


한편, 창작 뮤지컬 <영웅 안용복>은 경상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선정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는 극단영주 단원을 비롯해 동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소백풍물, 한일무술체육관 등 30여 명이 함께 협연했다.

'극단 영주'는 지난해 창작뮤지컬 <이몽룡>을 공연했으며, 올해 백두대간예술제, 과거급제 삼일유가행렬 재현, 성이성(이몽룡) 마을문화제를 주관하는 등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과거급제행렬 재현은 김홍도의 작품 '삼일유가'에 나오는 복식을 원형에 가깝게 제작하는 등 현대 들어 가장 완벽한 재현이란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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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여우마을 문화콘텐츠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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