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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명동 서울YWCA 회의실에서 세월호 특조위 제1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14일 오후 명동 서울YWCA 회의실에서 세월호 특조위 제1차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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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 1차 청문회가 열렸다. 16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는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구난 및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핵심 주제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 등 해경 본청 관계자와 김수현 서해지청장 등 서해지방 해양경찰청 관계자, 김경일 123정장 등 현장구조세력 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섰다.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관련 신문 방송 모니터 보고서 개요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관련 신문 방송 모니터 보고서 개요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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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증인들은 특조위원들의 질의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의 불성실한 답변이나 "학생들이 철이 없었다"는 식의 면피성 발언만 내놨다. 목포 해경과 서해 해경은 어째서 세월호와 직접 교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도달거리에 있지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고 123정 박상욱 경장은 왜 승객을 놔두고 승무원만 구출했느냐는 질문에 "맹세코 승객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회피와 면피로 얼룩진 반쪽 청문회가 이어지면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탄식과 항의를 쏟아냈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이자 참사 당시 목숨을 걸고 20여 명의 학생들을 구해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씨는 방청 도중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 참담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주요 언론들은 특조위의 첫 청문회를 철저히 외면했다. 부실한 참사 대응과 꼬리자르기식 책임자 처벌, 의혹투성이의 사건 은폐 정황 등 정부의 불의와 패악을 숨기기 급급했던 언론의 '보도 참사'는 이번 청문회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자해 시도' 전면에 부각한 조중동

지난 15일 관련 기사를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2건을 보도했고, 조중동이 1건씩 보도했다. 관련 내용을 가장 주요하게 배치한 신문은 <한겨레>였다. <한겨레>는 1면에 오열하는 유가족의 사진을 싣고, 관련내용을 2면에 배치했다. <경향신문>은 8면과 31면, <동아일보>는 6면, <조선일보>는 12면, <중앙일보>는 14면에 배치했다.

 5개 주요 일간지 12월 15일자 세월호 청문회 관련 보도
 5개 주요 일간지 12월 15일자 세월호 청문회 관련 보도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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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개 일간지 세월호 청문회 보도 비교
 5개 일간지 세월호 청문회 보도 비교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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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청문회의 반쪽 개최 양상이나 발뺌 증언 등에 대한 비판, 이에 대한 유가족들의 분노를 전달했고, 조중동은 세월호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씨의 자해를 부각해서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관련 보도의 제목에 "발뺌 증언", "책임 전가", "들끓은 분노", "유족 답답", "탄식·분노"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청문회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모두 관련 보도 제목에 "자해"를 명시하며 청문회의 본질이 아닌 김동수씨의 자해를 강조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담은 특조위 사진도 큰 차이가 있었다. <경향신문>은 세월호 참사 당시 부실한 구조활동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일 전 123정장과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의 선서 사진을, <한겨레>는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의 묵념 사진을 사용했다. 반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모두 김씨의 자해 사진을 사용했다.

6개 주요 방송사는 참사 당시 정부 대응의 적정성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진행됐지만 이를 중계하지 않았다. 탈당을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앞다투어 생중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렇게 화제가 될 만한 사안에만 혈안이 되어 반드시 보도해야 할 사안을 외면하는 방송사의 태도는 저녁종합뉴스에서도 반복됐다. 공영방송 KBS와 MBC는 세월호 청문회를 단신으로 처리하며 무관심을 드러냈고 채널A는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SBS, JTBC, TV조선은 각 1건씩 보도했다. 이는 생중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대신, 최소한 저녁종합뉴스에서라도 세월호 청문회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빼앗은 것이며 방송사의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12월 14일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관련 방송 보도 목록
 12월 14일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관련 방송 보도 목록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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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방송사들도 조중동과 마찬가지로 청문회의 내용보다는 김동수 씨의 자해에 초점을 맞췄다. JTBC를 제외한 4개사 모두 김 씨의 자해와 여당 측 위원의 불참만을 전하며 사실상 청문회는 보도하지 않은 셈이 됐다. JTBC만이 "증인들은 출동한 해경이 퇴선 명령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장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비판했지만 청문회 내용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소동'으로 축소된 '세월호 의인'의 자해

세월호 참사 당시 목숨을 걸고 20여 명의 학생을 구조한 김동수씨는 청문회에서 증인들의 책임 회피성 답변이 이어지자 "위증입니다"라며 손에 쥔 물건으로 자신의 배와 가슴을 수차례 찔렀다. 다급한 상황에 김씨의 부인은 현장에서 혼절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참사'로 희생자와 그 가족을 모욕했던 방송사들은 김씨의 자해에도 똑같은 태도로 일관했다. MBC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서 자해 소동>과 TV조선 <'반쪽 청문회'…자해 소동도>는 제목에서부터 김씨의 자해를 '소동'이라고 표현하며 사태를 축소했다.

SBS <세월호 청문회장에서 자해>도 리포트에서 "김동수씨가 자해를 하는 소동"을 언급하면서 자해 배경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 설명도 하지 않았다. KBS <세월호 특조위, 제1차 청문회…해경 대응 질의>의 경우 "한 남성이 일어나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한 뒤 제지당하자 자해"라며 김씨가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해 자해를 한 것처럼 사실 자체를 왜곡했다. JTBC의 <청문회 중 '세월호 의인' 자해>만이 "책임을 돌리는 증언이 계속되자 세월호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씨가 자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라며 자해의 원인을 제대로 설명하고 '소동'이라는 표현을 쓰지도 않았다.

TV조선은 "이준석 선장이라든지 그 사람들부터 조사하는 게 일반적인 정서에 맞겠죠"라는 황전원 여당 측 위원의 발언과 "특조위는 반성하고 자진 해체하라"는 보수단체의 구호까지 전하면서 세월호 청문회 보도에서 '특조위 해체' 주장을 전하는 '보도 참사'를 저질렀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노골적인 편파성을 드러낸 셈이다.

 TV조선 관련 보도 화면 갈무리
 TV조선 관련 보도 화면 갈무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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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는 불성실한 증인들의 답변 속에서도 참사 당시 해경 본청이 현장의 상황을 알고도 퇴선 명령 등 정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 해경의 TRS 녹취록 조작 등 부적절한 구조 당국의 대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JTBC를 제외한 지상파 3사와 TV조선은 그러한 청문회 내용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고 MBC, SBS, TV조선의 경우 여당 측 위원의 전원 불참에만 초점을 맞췄다.

MBC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서 자해 소동>은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이헌 부위원장을 포함해 여당추천위원 5명이 불참"이라 언급했고 SBS <세월호 청문회장에서 자해>는 "대통령의 행적을 포함한 청와대의 대응을 조사하기로 한 데 반발해 사퇴를 선언한 여당 추천 위원 5명은 오늘 청문회에 불참"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TV조선이다. TV조선<'반쪽 청문회'…자해 소동도>는 "여당 추천 위원이 전원 불참한 반쪽으로 진행"됐다며 증인의 위증 때문이 아닌 여당 측 위원이 없다는 이유로 청문회를 '반쪽'이라 평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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