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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TV조선과 채널A는 어떤 목소리를 냈을까. 정부가 '불통'을 고집하고 있을 때,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쟁점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국민에게 전하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게 마땅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TV조선과 채널A가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쇼에서는 각각 77.6%, 57.9%를 국정화 관련 이슈에 할애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정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출연진 중 국정화에 대해 긍정·옹호하는 발언자는 79.6%나 되는 반면, 국정화 부정·비판 발언자는 고작 5.2%였고, 판단 불가 발언자는 15.2%였다. 매우 편파적으로 패널이 구성되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TV조선과 채널A 시사토크쇼는 패널의 편향성도 문제지만, 진행자의 정치적 편향성도 심각했다. 국정화 비판 발언자가 발언할 때에는 발언 내용과 상관 없는 엉뚱한 자막을 내보내는 등 편파적 편집도 눈에 띄었다.

TV조선·채널A의 국정화 옹호를 위한 막말은 대체로 ▲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민망한 수준의 찬양 ▲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 대한 비판 ▲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야권 폄훼 발언 ▲ 한홍구 교수에 대해 인격 모독성 비판 등이 있었다.

국정화 이슈 집중으로 다뤘지만... 편향성 막말 일색 

 국정화 관련 주제 비율
 국정화 관련 주제 비율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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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과 채널A는 이른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집중 편성돼 있다. 이번 모니터 대상은 이중 오전 뉴스와 저녁 뉴스 사이에 배치된 프로그램 중 시사토크쇼(시사토크성 프로그램)로 한정했다.(표1 참고) 표면적으로는 '뉴스'를 표방하고 있으나, 대담자 혹은 출연진을 두고 해설과 논평, 토론을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모니터 대상에 포함시켰다. 모니터 기간은 정부가 역사교과서 추진을 선언한 10월 12일부터 확정고시 전날인 11월 2일까지로 정했다.

우선 대상 프로그램이 모니터 기간 동안 국정교과서 이슈를 다룬 횟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TV조선이 77.6%를 국정화 관련 이슈에 할애했고, 채널A는 57.9%를 할애했다. 두 방송사의 시사토크쇼가 국정교과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방송했음을 알 수 있다.

TV조선은 당일 이슈를 개괄적으로 다루는 <김광일의 신통방통>, <엄성섭·정혜전의 뉴스를 쏘다>, <이하원의 시사Q>는 국정화 이슈를 자주 다뤘다. 다루지 않은 날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이하원의 시사Q>는 모니터 기간에 방영한 총 16편 중 15편에 걸쳐 국정화를 다뤘다.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국정화 관련 이슈를 내보냈다.

채널A는 <쾌도난마>가 19편 중 17편에 걸쳐 국정교과서를 다뤄서 가장 높은 비율(89.5%)을 보였다. 그 외 <시사인사이드>, <뉴스 특급>, <뉴스 Top 10>은 이틀에 한번 꼴로 국정화를 다뤘다.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에 많은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국정교과서를 우려하는 야당이나 시민단체 등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는지가 문제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서 TV조선, 채널A 시사토크쇼의 출연자들이 국정화와 관련 어떤 발언을 했는지 살펴봤다.

 프로그램 출연자 성향 분류
 프로그램 출연자 성향 분류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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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들 중 국정화에 찬성하거나 현행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교육부의 주장과 동일한 입장을 말하는 경우는 '국정화 긍정·옹호 발언자'로 분류했다. 이어 정부의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거나 야당 측 입장을 언급하는 출연진은 '국정화 부정·비판 발언자'로, 국정화 관련 발언을 했으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에 머문 출연자는 '판단 불가 발언자'로 분류했다.

분류 결과 출연진 중 국정화 긍정·옹호하는 발언자는 79.6%로 나타냈다. 다섯 명 중 네 명은 '정부 옹호 발언자'였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정화 부정·비판 발언자는 고작 5.2%뿐이었다. 판단 불가 발언자가 15.2%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편파적인 패널 구성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출연진 39명은 성향을 판단할 수 없는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정화 긍정·옹호 발언자였다. <김광일의 신통방통>과 <엄성섭 정혜전의 뉴스를 쏘다>의 경우에도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출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채널A <시사인사이드>에도 정부 비판 출연진은 한 명도 없었으며, <뉴스특급>은 총 27명의 출연진 중 1명, <쾌도난마>는 56명중 7명, <뉴스 Top 10>은 24명 중 2명이 출연하는 데 그쳤다.

<TV조선>과 <채널A>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은 친정부·보수 출연진의 출연이 잦고, 막말과 편파 발언의 수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정치·사회분야를 다루는 만큼, 이들의 막말과 편파 발언은 특정 진영에 대한 비난과 편가르기로 진행된다. 이러한 행태는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사회 갈등을 조장한다. 방송법 제5조 2항 "방송은 국민의 화합과 조화로운 국가의 발전 및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지역간·세대간·계층간·성별간의 갈등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된다"를 전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이다.

"대통령 눈빛 엄청났다" 사회자도 편향 발언 쏟아내

TV조선과 채널A는 교과서 국정화 긍정·옹호 발언자를 80% 정도 출연시킨 것 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출연진보다 진한 편향성을 보인 것도 문제이다.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와 <이하원의 시사Q>, <김광일의 신통방통>,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프로그램에 진행자 이름을 내걸 만큼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던 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의 엄성섭씨는 "눈빛이 강하고 단호했다"면서 "엄청났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의 김광일씨도 "정말 단호한 어조와 표정과 제스처로 그 대목을 짚어주셨습니다"고 대통령을 띄운 뒤 "국회의장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원래 계획대로 고집스레 그 반대시위를 지속"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장성민의 시사탱크> 장성민씨는 "박근혜 정권에서는 권력투쟁이 안 보인다"며 "국정운영의 지혜"라고 표현했다. 또 "그 지혜가 박정희 정권 때 퍼스트레이드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과서에 대해서는 옹호 입장을 내세웠다. <김광일의 신통방통>에서 김광일씨는 교육부가 만든 동영상 홍보물이 논란이 되자 "동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은 모두 팩트"라며 세 차례나 거듭 강조했다.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장성민씨는 오히려 출연진보다도 더 흥분해 "좌파 교육을 시킨다"며 "IS 단체 같다"는 망언을 내놓기도 했다.

채널A도 크게 다르지 않다. 채널A <쾌도난마>의 이은우, <뉴스 TOP 10>의 박정훈·김승련씨도 편향적인 진행을 보였다.  <쾌도난마> 이은우씨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출연자가 나오면, 말을 중간에 끊거나 반박의견을 계속 내놓는 편파적인 진행을 보이기도 했다. 찬성 출연자가 출연했을 때 적극 호응하며 동조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대통령이 오늘 시정연설을 하시면서 역사왜곡 교과서가 나오는 건 저부터 좌시하지 않겠다 아주 강하고 단호하고, 어조도 그렇고 눈빛도 그렇고 행동, 표현 다 그렇습니다. 엄청났습니다." -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27) 진행자 엄성섭

"아니 근데 저는 근본적인 의문이 드는 게요. 아버지가 친일행적을 했든 안했든, 그럼 친일 행적 했으면 뭘 어떻게 하라고요? 아버지가 친일적인 행적을 한 적이 있어! 그럼 어떻게 해요 뭘?! 뭘 어떻게 해요? 그럼 우리나라 36년 동안, 식민지 기간 동안 전 국민 다 그럼 태어나지 말았어야 되는, 우린 뭐 다 귀태인가? -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30) 진행자 엄성섭

"솔직히 저는 이 교수님(한홍구)이 왜 한국에 계시는지, 차라리 북한에 가시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TV조선 <엄성섭·정혜진의 뉴스를 쏘다>(10/13) 진행자 정혜진

"정부 여당이 이렇게 시대역행적인, 그야말로 권력으로 역사를 쓰려고 하는, 힘의 역사를 쓰려고 하는 이런 강한 압박정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정치선전 내지는 이 가계족보처럼 취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국민들이 속으로 분노하면서 왜 안 일어날까? 친노 때문에 그렇습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13) 진행자 장성민

"김재규와 차지철의 권력 암투를 퍼스트레이디시절 경험하고 목격한 박근혜 대통령이 그래서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인사 철학은 상당한 역사적 시련과 고난 속에서 터득한 게 아닌가. 현 정부에서는 권력투쟁이 안 보입니다. 철저하게 분규의 씨앗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굉장히 중요한 국정운영의 지혜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26) 진행자 장성민

"그 사람들 입장(검정 교과서 집필진)에서는 아마 정권의 정통성은 김일성한테 있고, 북한에 있고, 그 다음에 사회주의가 좋은 체제고, 또 빈곤의 평등화를 떠나서 굶주림으로 헐벗고 있는 저런 파산 난 국가이지만, 남한에서의 있는 자와 없는 자간 불평등이 심한 것보다는 다 같이 못 살고 이렇게 같이 죽는 것이 훨씬 낫겠다 이런 생각 갖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IS같은 테러단체들이 정상적인 국가들에 대해 테러를 강요하고 있고, 테러에 대한 학습효과를 시키는 것, 저항교육을 시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IS 단체 같습니다." - <장성민의 시사탱크>(10/28) 진행자 장성민

"대통령께서 목소리를 가장 높인 부분, 연설의 끝부분, 약 5분에서 10분 사이에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 문제, 이 부분에서 정말 단호한 어조와 표정과 제스처로 그 대목을 짚어주셨습니다." -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27) 진행자 김광일

"광우병 세력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극단적인 시위, 또 어떤 경우는 폭력을 동반한, 굉장한 갈등을 겪게 될 거다." - 채널A <쾌도난마>(10/20) 진행자 이은우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살만한 나라, 또 민주화된 나라, 또 산업화로 성공한 나라, 이런 나라가 세상에 있는지, 그 증거를 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 채널A <뉴스 TOP 10>(10/15) 박정훈

"독재는 고뇌에 찬 결단", 낯뜨거운 이승만·박정희 찬양

TV조선과 채널A는 고작 5%밖에 되지 않는 국정화 교과서 반대·비판 발언자들이 발언하는 상황마저 화면구성과 자막을 통해 해당 출연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패널들이 설명할 때 발언과 맞물려 적절한 자막과 화면이 나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10월 27일 TV조선 <시사Q>에 출연한 박용진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국정교과서 정당성 논리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자막은 "김무성 '대통령 시정연설 아주 내용 좋다, 적극 뒷받침'"이었다. 박용진 전 대변인의 발언은 국정화를 비판하는 맥락인데, 박 대통령의 발언을 긍정하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과 시정연설에 정의당이 전원 불참했다는 내용만 자막으로 내보낸 것이다.

10월 29일과 30일 채널A <뉴스 TOP 10>에 출연한 하종대씨는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놨다. 김무성 대표 아버지의 친일 행적에 대해 인정하는 발언을 했으나 당시 화면은 김무성의 발언과 주장을 담은 자막만 남았다. 또한 30일에는 교육부의 주장을 일일이 반박하며 교육부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비판했으나 당시 자료화면은 "정부 수정명령 반영됐지만 '큰 틀은 안 바꼈다'는 교육"는 교육부의 주장이 그대로 나왔다.

TV조선과 채널A에서는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찬양이 민망한 수준으로 표현되었다. 두 대통령을 '독재'라고 표현한 교과서가 문제라면서, 그들이 독재를 선택하게 된 "고뇌에 찬 결단",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절대적인 분", "4·19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가 하면, 두 대통령의 '절약정신'을 언급하며 "눈물이 났다"는 출연자도 있었다. 친일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가 이어졌다. 김무성 대표 아버지의 친일문제가 불거지자, "그게 다 우리의 역사"라거나, "자기보존의 법칙"이라며 당시의 친일행위 전체를 변호했다. 또 "뼈저린 역사는 덮어놓고 현재 국가관을 문제 삼자"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어떤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이후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가 이렇게 먹고 살게 되고, 민주화를 이뤄낸 게 중요한 거지." - TV조선 <시사탱크>(10/14) 패널 여상원

"건국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은 그냥 뒤에 있는 대통령과 전혀 다릅니다. 국가를 시작하신 분이고, 설계하신 분이고, 만드신 분입니다. 오늘의 우리가 이 존재하는 과정 속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절대적인 분이죠.",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큰 위대함은 뭐냐, 자기가 만든 나라를 포기하고 다시 청와대에서 나오게 할 수 있도록, 다시 말해서 4.19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든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 TV조선 <시사탱크>(10/15) 패널 전광훈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과 그 시대를 살아야만 했던, 한정된 자원과 그 시대에 부여된 역사적 소명과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고뇌에 찬 결단들이 있는 것입니다." -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10/19) 패널 전희경

"쿠데타는 그 자체로 쿠데타지만 그 이후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렇게 했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렇게 하고, 어떤 비전을 가졌고 그 이후에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이것까지 다 봐야지.", "(이화장에) 가보고 전 눈물이 났습니다. 얼마나 이승만 전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얼마나 그런 초인적인 절약을 했는지, 그게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자기가 왜 절약을 하겠습니까? 그 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도 닮은 점이 있거든요." - 채널A <쾌도난마>(10/26) 패널 이진곤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일본을 능가하는, 일본과 맞먹는 나라를 만든 극일(克日)을 한 분입니다. 일본을 극복한 분이에요. 그럼 친일도 기술하고, 극일도 같이 기술하자 이거에요." -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 (10/29) 패널 조갑제

현행 교과서 두고는 "애들 영혼 도둑질", "변태 교과서" 막말

 지난 10월 26일 채널A <쾌도난마> 방송 화면
 지난 10월 26일 채널A <쾌도난마> 방송 화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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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옹호 발언'을 한 출연자들은 현행 교과서를 "좌편향 교과서"로 규정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이들은 현행 교과서가 6·25 전쟁 책임이 남한에도 있는 것처럼 기술하고 있으며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는 교육부 발표 내용을 반복해 전했다. 또 수차례에 걸쳐 기존 교과서가 패배주의적 관점으로 서술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북한을 '찬양'하려는 의도성이 있다는 식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이들이 교과서를 지적한 사례를 보면, 비교하기에도 민망하고 끼워 맞추기 식의 비판이 많다. 전태일의 사진을 게재했으면서, 왜 정주영, 이병철 회장은 안 들어갔는가를 따지는 것이나, 박정희 대통령 사진은 군복 입고 선글라스 낀 사진이라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데 김일성 사진은 멋진 느낌이라는 식이다.

게다가 TV조선 <시사Q>(10/12, 10/27)에서 패널로 나온 류근일씨가 말한 "교학사 교과서, 좀 대한민국을 옹호하는 교과서가 하나 나오니까 웬 깡패들이 나서가지고 교장을 협박하고 공갈해서, 채택한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어요"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방해한 사람은 '웬 깡패'가 아니다. 2013년 12월 30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10여 곳의 학교가 채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랐다. 수원 동우여고 학생들이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역사 과목 교사가 교과서 채택과정에 교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양심선언'도 있었다.

동우여고뿐 아니라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다른 학교에서도 교장과 장학사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경북 청송여고는 학교 운영위를 거치지 않고 교과서를 선정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학내 뿐 아니라 졸업 동문시민사회 등 각계의 반발이 이어지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은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고수한 학교는 파주 한민고 뿐이었다. 그러나 한민고도 2014년 1월 17일, 내부 검토를 통해 한국사를 2학년 교과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교과서 채택을 미뤄,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률이 0%가 된 것이다.

또한 교학사 교과서는 단순히 친일 독재 찬양 왜곡의 문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400쪽 교과서에서 총 2261건의 오류를 고칠 정도로 저질, 오류투성이, 누더기 교과서라는 비판의 중심에 있었다. 이런 국민 여론과 문제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웬 깡패가 교장을 협박해서 교학사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간단하게 말하는 것은 명백한 객관성 위반이다.

 지난 10월 13일 채널A <이하원의 시사Q> 방송 장면.
 지난 10월 13일 채널A <이하원의 시사Q> 방송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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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교과서 8종을 보다보니까 화가 나더라고요. 전태일 물론 중요하죠. 전태일 열사가 들어가면 당연히 이병철, 정주영 이런 기업인들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건 또 빠져있고) 고등학생은 미성년자입니다. 그들의 영혼을 도둑질해선 안돼요.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공정한 자료를 줘야 합니다.(중략) 

검인정을 만들라고 했던 것은 자율적으로 만들라고 했던 건데, 그 자율의 공간을 편향된 교과서들이 전부 독차지를 해버렸어요. 시장이 왜곡되고 독과점 상태가 된 겁니다. 그럴 때는, 시장이 왜곡이 되면 국가가 개입을 해요.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해줘야 합니다. 국가의 힘으로. 그런 의미에서 불가피하게. 물론 국정이라는 방식이 이상적인 방식은 아닙니다. 나는 그건 인정을 해요. 되도록 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이건 비상시국입니다. 내버려두면 애들의 영혼이 전부 (도둑질 당할 것이다)" - TV조선 <시사Q>(10/12, 10/27 방송) 패널 류근일

"현행 교과서는 '민중사관'으로 쓰여 졌습니다. 반국가적인 이런 이념에 기초한 역사교과서로서 학생들이 배우면, 이것은 계급혁명의 전사들을 키워내는 것", "변태적인 교과서입니다. 이것으로 배운 학생들이 어떤 학생들이 되느냐. 잘못하면 반역자가 됩니다. 아니면 패륜아가 됩니다." - TV조선 <시사Q>(10/20, 11/2 방송) 패널 조갑제

"박정희 대통령 사진은 1장을 실었어요. 그것도 군사쿠데타, 5.16 연상이 되게 선글라스입고, 군복 입은 사진 딱 한 장을 실었습니다. (김광일 앵커: 그니까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는 쪽에서 상징물처럼 드러내고 있는 사진을 딱 실었다?) 그렇죠. 아니 이 그림 말고 포항제철 현장 방문한 사진을 쓸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부러 저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볼 수도 있는 거고.

반면 김일성 사진은 석 장, 우선 양적으로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일성의 부정적 이미지의 사진보다는 좀 멋있다고나 할까요 흐흐 (김광일 앵커 "박정희 대통령은 한 장! 김일성은 석 장! (중략) 유독 박정희 대통령 사진은 군복 입은 사진 딱 한 장만 실어 놓고 있어요. 당연히 편향적이란 시각을 갖게 되지 않습니까. 이 편 저편을 떠나서."  -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13) 패널 민영삼

"이게 북한교과서인지, 대한민국교과서인지 모르겠는데, 더 심각한 것은 이게 북한 김일성 독재에 이용되었다는 내용은 아주 작은 글씨로 밑에 나와 있습니다. 이 필진의 의도가 버젓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7) 패널 박상헌

"좌파 쪽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왜곡의 선수권자."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15) 패널 전광훈

"김대중은 친일파, 이승만은 철저한 반일주의자" 억지 논리 펴기도

채널A <쾌도난마>(10/14)에 출연한 이영작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정권의 탄압으로 일본에 망명한 것을 두고 '친일'이라고 억지주장을 내놓으면서, 친일파 청산을 막았던 이승만 대통령이 "가장 반일적인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웠다.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10/19)에 출연한 이두아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내인 권양숙씨를 언급하며, 권씨의 아버지가 권씨의 손을 잡고 부역행위를 했다는 주장을 별다른 근거를 내놓지 않은 채 '이런 비난이 있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두 채널에 가장 많이 출연한 사람은 민영삼 포커스컴퍼니 연구원장(19회)으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야당에 대한 비하 발언을 내놨다. 채널A <시사인사이드>(10/14)에서는 김대통령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 당시 3선 개헌에서 김대중 의원 혼자 국회에서 3선 개헌을 저지해야 한다 했는데, 결국에 길거리 나가서 악만 썼지 3선 개헌 다 되고 박정희 대통령 유신하고 장기집권의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20)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아버지의 친일 문제를 언급한 문 대표를 향해 "정치적 판단이 대표급이 아닌 초선급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DJ는 일본에 망명을 할 정도로 친일이었습니다. 유신정권 당시에 일본으로 망명해계시다가 납치당해 돌아오시지 않았어요? 그런데요, 이승만 대통령은 아마 가장 반일적인 대통령이었을 거예요. 아주 철저한 반일주의자였단 말예요." - 채널A <쾌도난마>(10/14) 패널 이영작

"권양숙 여사는 사실 어떤 비난이 있었냐면, (권양숙) 어린 시절의 아버지가 실명위기에 처해서 사실 그런 부역행위를 할 수 없었다, 그런 증언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위를 어떻게 했냐면, 권양숙 여사 손을 잡고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면서 지주로 분류된 사람들의 손바닥을 만지고 손이 부드러우면 '이 사람은 지주니까 처벌해야 된다'라는 이런 분류작업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TV조선 <이하원의 시사Q>(10/19) 패널 이두아

"박정희 대통령 당시 3선 개헌에서 김대중 의원 혼자 국회에서 3선 개헌을 저지해야 한다 했는데 결국에 길거리 나가서 악만 썼지 3선 개헌 다 되고 박정희 대통령 유신하고 장기집권의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 채널A <시사인사이드>(10/14) 패널 민영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세월호 관련 강연 영상 논란이 불거지자 종편 출연진들은 일제히 한 교수와 해당 교사를 향해 "북으로 가라"고 하거나, 나치에 비유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한홍구 교수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보도로 알려진 아버지 한만년씨의 생전 칼럼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의절한 사이" 등 인격 모독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 교수의 아버지는 이 칼럼에서 아들을 언급하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을 만큼 화가 치민다"고 썼다. TV조선은 '금수저 좌파 한홍구의 정신세계', '한홍구 부친의 한탄', '한홍구의 역사폭탄'이라는 식의 주제를 뽑기도 했다.

"나치하고 똑같은 거예요. 한홍구 교수가.  진보 그리고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 외에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다 생각이 바르지 못하고, 삐딱한 사람들이니까, 우리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14) 패널 여상원

"어떻게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대한민국이 주는 밥을 먹고, 대한민국이 주는 옷을 입은 한 인간이 이와 같은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국민의 자격을 떠나서 한 인간으로의 가치도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 -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15) 패널 전광훈

"무산계급이 우선시되는 공산주의의 선전, 선동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명 존중 사상도 없는 것 같아요. 상당히 인명을 경시하는 것 같아요."-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10/25) 패널 이웅혁

○ 편집ㅣ손지은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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