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승민 의원을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에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끝내 보이지 않았다.

유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에는 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빈소가 차려진 첫째 날인 8일 박 대통령의 조화가 없어 논란이 일자 9일에는 보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의 결재가 떨어져 곧 도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유 의원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며 국민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던 박 대통령은 끝내 조화를 보내지 않았고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과 정치인들마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장례식장을 찾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유승민 의원 같은 능력 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을 내칠 게 아니라 보듬고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여름 국회법 개정 파동 당시 박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으로 유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사실을 언급했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이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가슴아팠다"며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7시 40분쯤 유승민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한 후 유승민 의원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7시 40분쯤 유승민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국회의원의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한 후 유승민 의원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오후 7시 40분쯤 장례식장을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걸 왜 나한테 묻느냐, 청와대에 물어봐야지"라며 불쾌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조문을 한 뒤 한선교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2005년 대구 동구을 재보궐선거 당시 내가 사무총장을 맡았다"며 "재보궐선거 당시 이강철 청와대 전 정무특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유승민 밖에 없다고 권유했다"고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유 의원을 바라보며 "그동안 박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겸연쩍은 웃음을 보이며 "앉다보니 정말 그러네..."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 대표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권오을 인재영입위원장과 류성걸 대구시당위원장, 한선교 의원, 배영식 전 의원 등에게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리기도 하며 약 2시간가량 머물다 서울로 향했다.

전날 티케이(TK) 물갈이론을 제기했던 윤상현 대통령 특보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윤 특보가 대구경북 지역 60~70% 물갈이론을 제기한 데 대해 "도대체 기준이 뭔지를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선거 때마다 물갈이를 했지만 국회가 성공했느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3선 이상이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느냐, 전부 초선들이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느냐"며 "저도 초선 때에는 물갈이를 주장했지만 지금 보니 인위적인 물갈이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황우여 교육부장관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유승민 의원과 각을 세웠던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등도 조문을 했다.

야당에서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우윤근, 신경림, 임수경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한편 유수호 전 의원의 발인은 10일 오전에 치러지며 장지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다.

○ 편집ㅣ이준호 기자



태그:#유수호, #유승민, #조문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