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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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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10주 만에 50%대에 도달했다.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등 지지율 상승요인이 있었음에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10월 5주 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4%p 하락한 44.5%를 기록했다. 반면,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3%p 오른 50.0%를 기록했다. 이는 8월 3주 차 조사(54.2%) 이후 10주 만에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50%대를 기록한 것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지지율)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지른 것도 9월 3주 차 이후 6주 만이다.

지지율 하락 원인은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으로 꼽혔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비밀 TF팀' 운영 논란이 불거진 10월 26일,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44.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3일 일간 조사 결과(46.6%)보다 2.5%p 하락한 결과였다.

박 대통령이 27일 취임 후 세 번째 국회 시정연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도 통하지 않았다. 27일 일간 지지율은 전일과 동일한 44.1%를 유지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반등세 역시 하루뿐이었다. 28일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46.1%였으나 이화여대 학생들의 대통령 방문 반대 시위 등이 크게 보도된 29일 44.2%로 다시 하락했다. 30일 일간 지지율은 44.6%로 소폭 상승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44.5%로 마감됐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5.4%p↓), 진보층(3.3%p↓),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4.0%p↓), 무당층(4.8%p↓), 30대(5.1%p↓), 40대(4.9%p↓)에서 주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비밀 TF팀' 운영 논란이 불거지고 야당의 장외집회와 전교조의 시국선언 등 일련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행동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리얼미터'는 "보수층(3.9%p↑), 새누리당 지지층(2.4%p↑), 대전·충청·세종(5.1%p↑)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도 덧붙였다.

새누리당 하락하고 새정치연합 상승, 지지층 결집 현상 보여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0.8%p 하락한 40.6%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p 반등한 27.2%를 기록하며 다시 20%대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이 역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따른 결과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중도층(2.9%p↓), 진보층(1.5%p↓), 40대(7.5%p↓), 30대(1.4%p↓)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중도보수층(9.4%p↑), 중도층(4.7%p↑), 40대(4.7%p↑), 30대(2.9%p↑), 20대(2.7%p↑) 등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라며 "이는 국정교과서 반대 여론이 계속 이어진 데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따른 지지층 결집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보를 공세적으로 이어가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사를 드러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은 3주 연속 상승하면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선두를 지켰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의 지지율은 대통령 지지층(5.8%p↑), 새누리당 지지층(4.5%p↑), 보수층(4.9%p↑)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전주 대비 1.6%p 상승한 22.5%를 기록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행보를 전개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지율 역시 전주 대비 1.2%p 상승한 19.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표는 서울(17.7%)에서는 김 대표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경기·인천(21.5%)에서는 김 대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20대(27.9%), 30대(27.3%), 40대(25.8%)에서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64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태그:#박근혜,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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