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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의 '홀로코스트' 관련 발언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전한 CNN 갈무리
 네타냐후 총리의 '홀로코스트' 관련 발언이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전한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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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홀로코스트는 팔레스타인 이슬람 성직자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CNN,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열린 37차 세계시오니스트회의에 참석해 1941년 히틀러와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만난 사실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히틀러는 유대인의 몰살까지 원하지 않았고 쫓아내려고만 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이슬람 성직자 하지 아민 알후세이니가 "쫓아봐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그 말을 들은 히틀러가 '그럼 유대인들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묻자 알후세이니가 '불태워라'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홀로코스트의 최종 결정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조언 때문이란 것이다.

이에 대해 CNN은 히틀러와 알후세이니가 만난 사실은 맞지만 그들의 대화에 관한 어떤 비디오나 오디오, 문서기록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매체는 유대인 학살이 히틀러와 알후세이니가 만나기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거센 비난과 분노가 일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조차 "히틀러가 학살을 시작했고 알후세이니가 합류했다"라면서 "역사는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야당 측도 페이스북을 통해 "히틀러의 책임을 축소시키는 위험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메르켈 "역사인식 바꿀만한 이유 없어"

팔레스타인 측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은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 힘을 보탰다"면서 "팔레스타인이 나치에 대항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분노했다.

한편 CNN은 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망언은 처음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그는 독일에 방문했을 때도 "히틀러가 홀로코스트에 책임이 있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알후세이니의 역할도 부정해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그와 나란히 서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문제에서 우리의 역사적 인식을 바꿀만한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태그:#네타냐후,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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