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헌 "좋았어"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 경기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두산 니퍼트가 민병헌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병헌 "좋았어" 1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와 두산 경기 8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선보인 두산 니퍼트가 민병헌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니퍼트의 완벽한 투구였다. 민병헌의 멀티 홈런이 터진 타선은 NC 마운드에 상당히 버거운 존재였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대역전승을 거둔 두산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이 NC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NC 선발 해커를 공략한 타선과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투가 승리를 합작했다.

희비 엇갈린 외국인 1선발 대결

두산 니퍼트 NC전 호투를 펼친 두산 선발 니퍼트

▲ 두산 니퍼트 NC전 호투를 펼친 두산 선발 니퍼트 ⓒ 박중길


1회 초 1사 1, 3루 상황에서 해커의 폭투와 김현수의 안타로 두 점을 먼저 뽑은 두산은, 3회 초 민병헌의 솔로 포와 4회 초 홍성흔의 솔로포로 멀리 달아났다. 뒤이어 7회 초 민병헌이 다시 한 번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며 세 점을 추가,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

그사이 선발 니퍼트는 호투로 타선의 지원에 화답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출발하더니 2, 3회 상대 타자들의 출루를 봉쇄시키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제아무리 테임즈, 나성범이라 하더라도 니퍼트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5회 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호준을 뜬공으로, 손시헌을 병살타로 처리해 무결점 피칭을 이어갔다. 6회 1사 1, 2루의 위기도 차분하게 넘어가 사실상 경기 중반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기울어졌다.

최고구속은 153km까지 찍혔고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8km, 올해 등판했던 경기들 가운데 단언컨대 최상의 내용이었다. 8회까지 27명의 타자를 승부하면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무려 19번 꽂아넣었다. 절반이 넘는 확률이다.

투구 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매 이닝을 20개 이내로 끊었고, 8회엔 단 7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전에서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던 니퍼트의 컨디션은 절정에 달한 셈이다.

8회까지 10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니퍼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에서 박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한용덕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본인은 계속 공을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까지 깔끔하게 잡아내 1차전을 직접 매조지었다.

니퍼트의 호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2007년 리오스(두산), 2009년 로페즈(KIA) 이후 포스트시즌 외국인 투수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이고, 동시에 불펜 소모를 아꼈다는 점은 시리즈 전반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 팀은 나란히 외국인선발을 1차전 카드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과정 또한 너무나 달랐다. 1차전을 순조롭게 출발한 두산의 KS행까지 남은 승수는 2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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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유준상 시민기자의 네이버 블로그 <유준상의 뚝심마니Baseball>(blog.naver.com/dbwnstkd16)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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