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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경.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뱀을 주 소재로 한 공원이다. 전남 함평에 있다.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 전경.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뱀을 주 소재로 한 공원이다. 전남 함평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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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주고요. 배설물도 정리하고요. 동물들이 사는 수조 청소하고, 수조의 물도 갈아주고요. 체험활동도 돕고 그래요."

전라남도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의 연구사육사로 일하고 있는 김지혜(24)씨의 말이다. 지난 14일 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생태공원 개원과 함께 일하기 시작한 '초보' 연구사육사다. 동물의 생태환경을 연구하면서 기르는 일을 맡고 있다. 올해 2월 대학을 졸업했다.

'독사' 꺼려졌지만 막상 만나보니...

 김지혜 씨가 체험용 동물을 들어보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 씨는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의 '초보' 연구사육사로 일하고 있다.
 김지혜 씨가 체험용 동물을 들어보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 씨는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의 '초보' 연구사육사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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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며, 조류와 포유류 사육사를 꿈꿨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할아버지 집에서 병아리도 보고, 토끼와 염소를 보면서 자랐다. 지금도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대도시에 있는 동물원에 취업을 하려고 생각했죠. 빈자리를 찾기 어렵더라고요.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이었는데, 마침 함평에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사육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김씨는 처음에 양서·파충류가 꺼려졌던 게 사실이었다. 독사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서였다. 개관을 준비하고 있던 생태공원에 살짝 가봤다. 미리 돌아보고 판단하고 싶어서였다. 막상 가보니 새로웠다. 양서·파충류 전문 연구기관과 체험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도 마음에 들었다.

"운이 좋았죠. 대학 졸업과 생태공원 개관 시점이 맞아 떨어져서요. 지금은 양서류와 파충류가 좋아요. 사람과 교감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독특한 매력이 있더라구요."

 김지혜 씨가 사육사에서 턱수염도마뱀에 먹이를 넣어 주고 있다.
 김지혜 씨가 사육사에서 턱수염도마뱀에 먹이를 넣어 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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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수염도마뱀이 김지혜 씨가 넣어준 먹이를 먹고 있다. 턱수염도마뱀은 턱이 수염 모양의 비늘로 덮여 있다고 이름 붙었다.
 턱수염도마뱀이 김지혜 씨가 넣어준 먹이를 먹고 있다. 턱수염도마뱀은 턱이 수염 모양의 비늘로 덮여 있다고 이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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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일과는 양서류와 파충류 사육사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배설물을 빼내 서식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 준다. 수조를 청소하고 물도 바꿔준다. 동물들의 몸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동물의 피부에서 이상증세가 보인다. 그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동물들의 먹이를 주는 것도 일상이다. 야채를 먹는 동물의 먹이는 날마다 준다. 곤충이나 고기를 먹는 동물에겐 사나흘에 한 번씩 준다. 비교적 큰 쥐 등을 먹는 뱀한테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먹잇감을 넣어준다.

김씨는 그 사이 양서류와 파충류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친구들을 만나도, 남자친구와 있을 때도 뱀과 개구리, 이구아나 이야기를 즐겨 한다. 퇴근 이후나 쉬는 날을 활용해 전문서적을 뒤적이는 것도 일상이다.

 김지혜 씨가 지난 14일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 현관에서 체험동물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김지혜 씨가 지난 14일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 현관에서 체험동물을 들어보이며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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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혜 씨의 왼팔에 체험용 잉꼬 한 마리에 내려와 앉아있다.
 김지혜 씨의 왼팔에 체험용 잉꼬 한 마리에 내려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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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을 찾아오는 어린이들과 가족단위 관람객의 체험활동을 돕는 것도 그녀의 일이다. 뱀과 도마뱀, 이구아나를 만져보고 개구리를 잡아보도록 하는 체험이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평일엔 학교와 유치원에서 단체로 많이 찾아온다.

관람객들이 양서류와 파충류를 보고 체험하면서 흡족해할 땐 그녀도 뿌듯하단다. 반면에 극히 일부의 이야기지만, 체험용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관람객을 볼 땐 마음이 아프다고. 관람객들이 체험동물을 아껴주면 좋겠다는 게 김씨의 바람이다.

"지금은 욕심이 생겨요.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이요. 동물의 생태와 결합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깊이 고민하고 있고요."

양서·파충류 전문사육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씨의 포부다.

 함평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의 체험동물. 나뭇가지를 붙잡고 올라가 있다.
 함평 양서파충류생태공원의 체험동물. 나뭇가지를 붙잡고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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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의 체험교실.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의 체험교실.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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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일하고 있는 함평 양서·파충류 생태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뱀을 주 소재로 한 공원이다. '나비축제'로 널리 알려진 전라남도 함평군 신광면 가덕리 함평자연생태공원 인근 8만5000㎡에, 연면적 2673㎡ 규모로 들어서 있다. 1층에는 한국관·체험관·교육관이 설치돼 있다. 2층에는 사막관·정글관·영상관이, 별관엔 아나콘다관이 있다.

여기에는 능구렁이, 까치살모사, 누룩뱀 등 국내종과 외국종인 킹코브라, 사하라살모사, 돼지코뱀 등 90여 종 700여 마리의 양서·파충류가 살고 있다. 별관에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초록색과 노란색 아나콘다 2종, 7마리가 살고 있다.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 입구에 세워진 뱀 조형물. 방문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함평양서파충류생태공원 입구에 세워진 뱀 조형물. 방문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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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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