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끝낸다" vs. 밴 헤켄 "끝까지 가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왼쪽. 두산 베어스)과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이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과 넥센은 12일 준PO 3차전 선발로 왼손 투수인 유희관과 밴 헤켄의 등판을 예고했다.

▲ 유희관 "끝낸다" vs. 밴 헤켄 "끝까지 가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왼쪽. 두산 베어스)과 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이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산과 넥센은 12일 준PO 3차전 선발로 왼손 투수인 유희관과 밴 헤켄의 등판을 예고했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이 가을야구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유희관을 올린다. 올 시즌 두산 투수진에서 최다승을 거둔 좌완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다.

유희관은 올 한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였다. 정규리그에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져 큰 어려움을 겪은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느림의 미학'을 앞세운 투수답게 최고 구속이 130km/h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두둑한 배짱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유희관의 활약은 공이 느려 고민하는 투수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유희관은 양현종(KIA), 윤성환(삼성) 등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올 시즌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들보다 무명 시절이 길었던 유희관으로서는 더욱 의미가 남다른 상이었다.

가을 되자 슬럼프 빠진 유희관, 명예 회복할까

그러나 유희관의 최근 상태는 좋지 못하다. 8월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하며 '20승 투수'를 바라보던 유희관은 발목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빠졌다. 곧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강력한 구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가을야구를 앞둔 9·10월 유희관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8.89로 부진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인지 체력이 떨어졌고, 제구력도 흔들리면서 마운드에 올라서면 난타를 당하고 내려왔다.

유희관의 부진은 선발진 활약이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두산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유희관이 정규리그 팀 내 최다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에서 니퍼트, 장원준에 밀려 3선발로 나서는 이유다.

더구나 유희관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해서 6이닝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실망스럽게 물러났다.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64로 부진했다.

두산이 먼저 2승을 거두며 부담이 덜하지만, 유희관으로서는 이번 선발 등판이 명예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더구나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은 국내 최고의 외국인 투수 밴 헤켄을 선발로 내세운다.

유희관은 과연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유희관이 과연 넥센 강타선을 잠재우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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