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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며 눈물을 흘리는 숭실대 김현진씨
 발언하며 눈물을 흘리는 숭실대 김현진씨
ⓒ 청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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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신촌 창천 공원에서 오후 1시 30분 대학생과 청년들이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청년 불만 스테이지'가 열렸다.

'청년 불만 스테이지'는 연애부터 결혼·인간관계·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는 N포 세대 청년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털어놓을 기회마저 포기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를 소개한 사회자의 인사로 시작된 이 행사에는 알바생, 대학생, 취준생 등 다양한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불만들을 털어놓았으며 다채로운 공연 등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중앙대 한대윤씨는 "수능이 끝난 뒤 하루 13시간씩 주말도 없이 코피를 쏟아가며 2달 일했더니 320만 원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첫 학기 입학금을 내기에는 부족했다"며 "지금도 설거지·서빙·예식장·복지관 사무실·마트·영수증 정리·택배 상하차 등 끊임없이 알바를 해왔지만 빚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대학에 다니는 제 삶이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끼지만 모든 사람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전 반대할 것"이라며 발언을 마쳤다.

"대학은 나에게 사치" 꿈마저 포기하는 학생 사연

발언중인 이화여대 강다영씨
 발언중인 이화여대 강다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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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강다영씨는 "인문 계열을 나온 친구들은 대학원에 가는 사람, 취업을 하지 못해서 졸업을 못 하고 있는 사람,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나도 취업을 못 하고 인턴생활을 하는 사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취준생들의 우울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하고 싶은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될 거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보다 먹고 사는 문제, 안정적인 것이 우선순위가 되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자유발언을 신청하여 마이크를 잡은 숭실대 김현진씨는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대나무숲이라는 커뮤니티에 등록금이 없어서 제적을 당한다는 사연을 올린 학우가 있었다"며 "나중에 만날 기회가 생겨 방법을 찾아보자 했지만 '대학은 나에게 사치인 것 같다'고, '이번엔 도움을 받아 학교에 다녀도 같은 일이 또 벌어질 것'이라며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발언중인 청년하다 대표 유지훈씨
 발언중인 청년하다 대표 유지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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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행사를 기획단 청년하다 대표 유지훈씨는 "정부도, 정치권도 모두가 청년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노동개혁안 안에 청년을 위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5년간 10대 재벌 대기업의 청년 고용은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제는 이런 말에 속지도 믿지도 말고 우리 문제, 우리가 직접 바꿔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촌 창천 공원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40여 명의 청년들이 참가하였으며 거리를 지나는 시민, 청년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
 행사에 참가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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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과 발언 사이에는 청년들을 위로해주는 모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씨의 가야금 반주와 노래 공연이 있었다. 마지막에는 '불만 합창단'이 투개월의 노래 '넘버원(Number1)'을 개사한 '청년병'을 부르며 약 1시간 여의 행사는 끝이 났다.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씨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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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불만스테이지는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소셜아트플래툰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였다.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는 20여 개의 청년단체와 함께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청년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네트워크인 청년공감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태그:#청년불만스테이지, #청년공감, #청년하다, #청년일자리, #노동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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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준비위원장 유지훈)은 2030청년이 스스로 청년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청년정치단체입니다. www.facebook.com/2030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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