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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7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7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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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에 맞서 경북지역 시민단체들도 친일독재와 유신 회귀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북지부와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전공노 경북교육청지부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경북교육연대'는 7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교육부가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것은 "권력의 추악한 정치적 욕심과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불통정권 교육과정을 고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경북교육연대는 "국정교과서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북한과 베트남, 스리랑카, 몽골 정도이고 과거 일제강점기나 이승만 정권에서도 국정교과서가 아닌 검인정체제를 운영했다"며 "박근혜정부가 독재로 회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정화 시도에 적극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황우여 장관은 마치 교과서의 국정화가 균형 있는 역사를 가르치는 데 필요한 것처럼 매도하고 김무성 대표는 역사의 공과 과를 말하며 친일과 유신을 역사의 공으로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긍정의 역사는 과를 숨기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잘못의 역사를 정확히 평가하고 반성으로부터 시작한다"며 "독일이 과거의 나치에 대해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나치의 등장에 대해 처벌을 진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교육연대는 이어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될 경우 '친일의 행위'를 '대한민국의 근대화'로 탈바꿈시키고 '일제 식민 지배가 근대화에 기여'하였다는 궤변으로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대신 독립운동을 폄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북교육연대는 7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연대는 7일 오전 경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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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성 전농 경북도연맹의장은 "박근혜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려는 것은 자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쿠데타를 미화하려는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보수가 영구집권을 하기 위한 음모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창호 정의당 경북위원장은 "이명박정부가 자신들의 입맛과 다른 출판사의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를 좌편향 교과서라며 강제로 수정시키더니 박근혜정부는 아예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만 가르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를 강제로 국정화시키려 한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도 무력화시키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국정화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 현장의 역사교사들이 국정화를 계속 밀어붙인다면 대거 불복종운동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교육부가 직접 나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고등학교 교사의 3분의 2가 넘는 77.7%가 국정교과서에 반대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북교육연대는 지난달 14일 경북교육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국정화에 찬성한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사 국정화 찬성 발언을 한 이영우 교육감의 역사인식을 규탄한다"며 "경북도민으로부터 교육에 대한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도교육감의 저열한 역사인식과 박근혜 정부의 역사왜곡에 순응하는 모습은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와 이영우 교육감은 지난 2013년 친일 교과서인 교학사 교과서가 교사, 학생, 학부모 및 시민사회노동단체와 국민의 힘으로 학교에서 철저히 외면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자신의 입맛대로 가르치려는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막아내기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저지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태그:#경북교육연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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