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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포함, 현대화된 대부분 사회에서 미의 기준은 '날씬한 사람'이다. 조금이라도 통통한 사람은 희화화되어 개그프로그램의 소재나 놀림거리로 쓰인다. 조각같은 복근, 소위 '식스팩' 을 자랑하는 연예인들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며, 여러 미디어에서 끊임없이 운동의 유익성을 강조한다.

사실, 사람들에게, '운동'과 '비만 퇴치' 가 관심사가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인류는 원시시대부터 생존을 위해 수렵, 채집 등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해왔으며,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꽤 긴 거리를 걸어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고, 직장이나 가사노동에도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교통수단의 발달과 자동차의 대중화로 사람들이 걸어서 이동하는 양은 많이 감소했다. 또한, 매우 고가였던 TV와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여가의 대부분을 이들을 시청하며 가만히 앉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로 인해 비만 인구가 늘어났고,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으로 인해 요통 등 만성적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늘씬하고 보기좋은 외형 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등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도 운동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운동이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운동부족, 대장암과 여성암 유발

운동은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하루에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두 시간 이상 하는 사람들의 경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인구군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거의 절반 수준 (53%)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은 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하루에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두 시간 이상 하는 사람들의 경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인구군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거의 절반 수준 (53%)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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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활동적 생활습관'은 세계암연구재단의 분류에서 대장암을 예방하는 1등급 요소로 분류된다.

대부분 연구에서, 직업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직업 (운동선수, 농부, 어부, 및 여타 육체노동자)을 가진 사람들이나 레저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대장암 발병률이 낮았으며, 또한 운동을 더 자주, 높은 강도로 할 경우에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정도가 더 높았다.

한 연구에서, 하루에 중등도 이상의 운동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가볍게 찬 수준. 빠르게 걷기, 혹은 그 이상의 강도)을 대략 두 시간 이상 하는 사람들의 경우,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인구군에 비해 대장암 발병률이 거의 절반 수준 (53%) 였다.

대장암에 관한 연구만큼 결과가 많진 않지만, 운동을 자주 하고 활동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 유방암과 자궁내막암의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들이 다수 있다. 특히 폐경 후 유방암은 활동적 생활습관으로 예방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운동과 활동적 생활습관은 자궁내막암과 폐경 후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2등급 (probable) 항암요소로 분류된다.

이들 대장암이나 여성암의 경우, 활동적 생활습관에 의해 예방될 수 있는 원리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제시되고 있다.

. 체지방량의 감소로 인한 이차적 항암효과
. 장운동 활성화로 인한 음식물의 장 통과시간 감소
. 면역체계의 강화
. 인슐린, 스테로이드 등 호르몬과의 관련성

그 외에도 폐암, 췌장암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폐암의 경우 대장암이나 여성암처럼 생물학적 원리가 뚜렷하게 규명되어있지 않고, 췌장암의 경우 운동이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으나 상반되는 결과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3등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거가 제한적)으로 분류된다.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위하여!

세계암연구재단에서는, 하루 최소 30분 이상 활동적으로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
 세계암연구재단에서는, 하루 최소 30분 이상 활동적으로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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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암연구재단에서는, 하루 최소 30분 이상 활동적으로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 어떤 종류의 운동도 암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Better than nothing!' 운동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무리가 되지 않도록 30분씩 걷는 것부터 습관을 들이도록 추천한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TV 시청 등 가만히 앉아 움직이지 않는 시간을 줄이라는 것이다. 더욱 건강한 삶을 욕심내는 사람이라면, 하루 6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 (심장이 뛰거나 숨이 약간 찬 정도. 속보 이상의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운동은 단순히 날씬한 몸만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은 성인병 예방, 암 예방 뿐 아니라 우울증 감소에도 의학적으로 증명된 효과가 있다. 몸이 늘어지고 마음이 허하다고 해서, 집에서 푹 쉬면서 TV만 보고 있으면 더욱 마음속 나락으로 빠질 뿐이다!

부쩍 날씨가 서늘해진 10월. 춥다고 자꾸 움츠러들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바람막이를 입고 남편과 함께 속보를 해도 좋고, 용기를 내어 헬스장이나 수영장을 등록하는 것도 좋다. 지겹도록 들리는 '운동하라' 는 말! 이번 주만 해도 벌써 몇 번이나 다짐했을 당신에게, 운동이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당신의 용기를 내게 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


태그:#암, #음식,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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