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양키스전 4타수 3안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지난 7월 29일 텍사스 애링턴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2회에 안타를 쳐 냈다.

▲ 추신수, 양키스전 4타수 3안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 선수가 지난 7월 29일 텍사스 애링턴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2회에 안타를 쳐 냈다. ⓒ 연합뉴스/EPA


'추추트레인'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15년 만에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맛봤다.

추신수는 5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소속팀 텍사스의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서 9-2로 대승을 거둔 텍사스는 지난 2011시즌에 이어 4년 만에 지구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텍사스가 서부지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1996년, 1998년, 1999년, 2010, 2011년에 이어 6번째다.

지난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들인 추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서 타율 0.276(555타수 153안타), 출루율 0.375, 장타율 0.463, 득점 94개, 타점 82개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10시즌 이후 5년 만에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타이(22개)를 세우는 기염도 토했다.

우승에 앞서 지난 1일 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하며 '가을 잔치' 입성을 확정한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2단계인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직행해 오는 8일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동부지구 1위) 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중부지구 1위)와 대결한다.

먹튀에서 우승공신으로... 역전 드라마는 계속된다

사실 추신수에겐 그야말로 '최악의 전반기'였다.

2013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로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79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세간의 높은 기대와는 달리 데뷔 시즌 초부터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해 8월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부상 악재로 인해 데뷔 시즌 제대로 된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던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재활훈련에 매진하며 지난 시즌을 만회하고자 했다. 하지만 2015시즌 초반, 추신수의 타율은 기대와 달리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특히, 지난 4월 한 달은 추신수에게 있어 지옥과 같았다. 부상 후유증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1할(0.096)에도 못 미치는 타율을 기록하며 벤치워머로 전락하고 말았다.

2008년 전 시간(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래 최악의 시즌 개막 첫 달 타율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꼴찌를 기록하며 '먹튀'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던 추신수는 미국 현지언론으로부터 '연봉 값(1850만 달러, 약 213억 원)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하는 추신수를 팔아야 한다'는 비판까지 들어야 했다.

레인저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그가 전반기를 부진한 성적(타율 0.221, 11홈런, 38타점)으로 마치자,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치른 4경기 중 세 번을 선발진에서 제외했고, 지난 6월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는 추신수의 송구 판단실수를 팀 패배의 원인으로 비판하며 추신수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추신수가 사면초가(四面楚歌) 신세에서 극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난 7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였다. 그는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성공하며 '사이클링 히트(cycling hit)'로 불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출신 타자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건 추신수가 처음이었고, 레인저스 구단 역사를 통틀어선 역대 8번째 대기록이었다.

기막힌 터닝포인트로 후반기 도약의 시동을 건 추신수는 이후 날카로운 타격감을 되찾으며 전반기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잊게 했다. 엔진을 다시 가동한 추추트레인은, 특히 9월 한 달 동안 4할(0.404)이 넘는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 0.515, 26득점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69경기에서 타율 0.342(248타수 85안타)를 비롯해 홈런 11개, 타점 44개, 득점 54개를 기록한 추신수의 완벽한 부활에 텍사스도 덩달아 승수를 쌓아나가며 지구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추신수의 역전 드라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남아있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추신수의 역전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배가 될 전망이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