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성 부부를 거부한 미국 법원 서기의 만남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동성 부부를 거부한 미국 법원 서기의 만남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갈무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동성 부부의 결혼 허가증 발급을 거부했다가 구속되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미국 법원 서기를 만나 격려한 사실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29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을 방문한 지난 24일 워싱턴D.C.의 교황청 대사관으로 켄터키 주 로완 카운티의 법원 서기 킴 데이비스 부부를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스 서기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따르지 않고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 부부의 결혼 증명서 발급을 거부했고, 증명서를 발급하라는 법원의 행정 명령도 따르지 않아 5일간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바 있다.

데이비스 서기의 변호인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데이비스 부부를 초청해 15분 가까이 비공개 면담을 했다. 교황은 묵주를 선물하며 "강해지라(stay strong)"고 데이비스 서기를 격려했다.

이어 데이비스 서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고, 교황도 데이비스 서기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교황과 달리 가톨릭이 금기시하는 동성애를 포용하는 입장을 보여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부부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던 데이비스 서기를 만나 격려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를 포용하면서도 방미 기간 데이비스 서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양심적 거부는 모든 인간의 권리"라며 "누군가 다른 사람의 양심적 거부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권리를 부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데이비스 서기의 변호인은 교황과의 만남을 뒤늦게 공개한 이유를 "이번 만남에 언론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릴 것을 우려해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미 일정을 마친 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킴 데이비스, #동성애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