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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가녀린 춤사위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갈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가녀린 춤사위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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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은 '고여 놓은 돌'로 돌무덤이다. 지석묘(支石墓)라 부르기도 하는 고인돌은 고조선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전 세계 고인돌 중 40%인 3만 기가 한반도에 분포하고 있다.

고인돌은 지상에 4면을 판석으로 막아 묘실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상석을 올린 북방식과 지하에 묘실을 만들어 그 위에 상석을 놓고 돌을 괴는 남방식으로 구분된다. 이는 북방식 고인돌은 한반도 중부 이북에 집중되어 있고 남방식 고인돌은 중부 이남 지방에 많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찾아간 곳은 세계문화유산 화순 고인돌 공원이다. 솔숲 사이에 수많은 고인돌이 놓여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바윗덩이로 보여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냥 바윗덩이가 아니라 옛사람들의 무덤이다. 2~3천 년 전에 이곳에 묻힌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자못 궁금해진다.

갈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가녀린 춤사위에 탄성

 고인돌공원 길섶에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고인돌공원 길섶에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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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나비 호랑나비 코스모스 꽃 위에서 나풀댄다.
 노랑나비 호랑나비 코스모스 꽃 위에서 나풀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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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길섶에는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고인돌 공원, 옛 무덤 사이를 가로지르는 차량의 바퀴 아래서 자갈들이 '자르르~ 자르르~' 부딪히는 소리가 외마디 비명처럼 들려온다. 꽃상여가 우리 곁을 떠나가는 날 만장처럼 펼쳐진 코스모스 길에 하늘빛은 저리도 고운데.

화사한 가을 소녀를 닮은 코스모스 꽃에서 꿀벌들이 윙윙대며 꿀을 딴다. 노랑나비, 호랑나비가 코스모스 꽃 위에서 나풀댄다. 유난히 따사로운 가을 햇볕 때문일까. 쉼터 앞의 목장승은 익살맞게도 혀를 빼물고 있다.

 쉼터 앞의 나무장승은 익살맞게도 혀를 빼물고 있다.
 쉼터 앞의 나무장승은 익살맞게도 혀를 빼물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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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 위에서 싹을 튀워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붙든다.
 고인돌 위에서 싹을 튀워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붙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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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방식 고인돌은 중부이남 지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남방식 고인돌은 중부이남 지방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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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쪽은 달바위 채석장이다. 잠시 이마에 땀을 훔치고 보검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비포장길 따라 코스모스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진다. 커다란 고인돌 위에서 싹을 틔워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붙든다. 어찌 저리도 여린 나무가 단단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갈까, 자연의 신비로운 생명력이 사뭇 경이롭다.

간간이 솔숲에서 갈바람이 불어온다. 매미 소리가 아직 드높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그락 거리며 구르는 자갈들의 소리마저 정겹다. 폴폴 거리며 바지가랑이를 붙잡는 흙먼지도 싫지가 않다.

 코스모스는 국화와 더불어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코스모스는 국화와 더불어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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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은 고조선시대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고인돌은 고조선시대와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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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거리는 가을꽃인 살살이 꽃은 코스모스의 우리말이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이 꽃은 명실상부 국화와 더불어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다. 그리스어로 코스모스(Cosmos)는 '우주'를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할 뿐 언제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참고로 일본에 1887년 들어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한다.

알밤도 주렁주렁 열렸다. 길섶에서 알밤을 줍는 이들이 보인다. 굽이치는 흙길 따라 코스모스 군락은 잠시 끊겼다 이어지길 반복하면서 한없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노란색의 황화 코스모스 군락도 있다. 코스모스 군락을 갈바람이 스칠 때면 그 아름다운 자태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갈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가녀린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오곤 한다.

 세계문화유산 전남 화순의 고인돌공원이다.
 세계문화유산 전남 화순의 고인돌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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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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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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