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한 장면

지난 5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한 장면 ⓒ MBC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조사 결과 MBC <무한도전>이 선호도 11.5%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방송사의 <일밤-복면가왕>이 5.1%로 2위를 기록했다.

<무한도전>은 매달 실시되는 같은 조사에서 1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배달의 무도'의 감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다. 설문은 구체적으로 "귀하께서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뉴스를 제외하고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말씀해 주십시오.(2개까지 자유응답)"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1~2위 모두 MBC

 MBC 홈페이지 <일밤- 복면가왕>을 알리는 화면 갈무리

MBC 홈페이지 <일밤- 복면가왕>을 알리는 화면 갈무리 ⓒ MBC


<무한도전>은 최근 방송된 광복 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 편에서 멤버들이 자비로 해외 거주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고국의 밥을 배달하면서 훈훈함을 선사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남극 세종기지 대원, 미국에 입양된 가족의 사연,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의 아픔을 지닌 우토로 마을과 하시마섬을 소개하여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무한도전>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지난 달 성황리에 마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효과로 크게 상승했던 8월 선호도 15.4%에서 비하면 3.9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이 프로그램의 선호도는 지난 1월 16.0%가 최고였다.

<무한도전>은 선호도 뿐 아니라 시청률에서도 돋보인다. 지난 19일 방영분은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14.9%, TNMS 조사는 15%로 나타났다. 이는 드라마 KBS2 <부탁해요, 엄마>의 각각 22.5%, 21.5%와 MBC <내 딸, 금사월>의 각각 18.4%와 16%에는 못 미치나 드라마를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독보적인 1위다.

MBC 미스터리 음악쇼 <일밤-복면가왕>는 2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선호도 5.1%로 1위와는 격차가 많이 났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6월부터 상위권에 안착하여 9월에는 8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하며 음악 예능프로그램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복면가왕>은 숨겨져 있던 수준급 가창력의 소유자들이 복면을 쓰고 나와 나이나 신분, 직업을 숨긴 채 경합함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누굴까 궁금하게 만든다. 가창력도 가창력이겠지만 그 정체를 추측하고 밝히는 재미가 더해져 시청자들이 꾸준히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나 댄스에 가렸던 아이돌 가수의 가창 실력 혹은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중견 가수, 심지어는 배우, 개그맨 등이 출연하면서 매회 반전의 묘미를 제공하는 게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드라마 상승세... 요리 예능 주춤

 SBS <용팔이> 스틸컷

SBS <용팔이> 스틸컷 ⓒ SBS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드라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주원·김태희라는 톱스타급 탤런트들이 주연을 맡고 있는 SBS의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선호도 4.2%로 3위를 차지해 <일밤-복면가왕>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KBS1의 <가족을 지켜라>는 3.4%로 5위, SBS의 <돌아온 황금복>은 2.2%로 9위를 기록했다.

1월 이후 5위권에 든 드라마는 KBS2 <가족끼리 왜 이래>(1, 2월 2위)와 <프로듀사>(6월 5위)에 이어 <용팔이>가 세 번째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10위 안에 드라마가 한 편도 들지 못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강세 속에 과연 드라마가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한편 그간 강세를 보이던 요리 프로그램들은 상승세가 수그러든 모습니다.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가 3.4%로 5위를 차지했고, tvN의 <삼시세끼- 정선편>은 1.9%로 10위를 기록했다. tvN의 <집밥 백선생>이 그 뒤를 이어 1.7%로 12위를 지켰다.

한편 지난 1~3월 3위, 4~8월 2위를 기록했던 육아 예능프로그램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번 조사에서는 4위로 물러났다. KBS2 <개그콘서트>는 2.5%의 선호도로 8월 15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는 2.4%로 지난 달과 같은 8위를 기록했다.

<9월 TV 프로그램 선호도 조사 결과(뉴스 제외)> 한국갤럽

1위 : <무한도전>(MBC) 11.5%
2위 : <일밤-복면가왕>(MBC) 5.1%
3위 : <용팔이>(SBS) 4.2%
4위 : <슈퍼맨이 돌아왔다>(KBS2) 3.9%
5위 : <냉장고를 부탁해>(JTBC) 3.4%
6위 : <가족을 지켜라>(KBS1) 3.4%
7위 : <개그콘서트>(KBS2) 2.5%
8위 :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2.4%
9위 : <돌아온 황금복>(SBS) 2.2%
10위 : <삼시세끼-정선편>(tvN) 1.9%

무한도전 TV선호도 조사 유재석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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