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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예산홍성 개발 불균형에 대한 예산지역 반발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충남도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유관기관이나 유관단체뿐만 아니라 도 산하기관도 홍성쪽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

8월 말 기준 내포신도시 기관단체 유치현황을 보면 이전을 완료한 61개 가운데 예산쪽으로 이전한 기관단체는 충남도의회, 충남지방경찰청 2개 기관과 9개 단체에 불과하다. 그나마 9개 단체도 8개는 충남도의회에, 1개는 충남지방경찰청에 입주한 것이다.

현재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23개 기관단체를 보면 더욱 심각하다. 예산쪽으로 이전할 계획인 기관단체는 예산군이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벌인 산림조합중앙회 충남지역본부와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남도회 3개 뿐이다.

농협중앙회·한국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KT 충남고객본부, 대한지적공사 충남본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선거관리위원회사무소, 충남지방통계청사무소, 대전보호관찰소사무소 등 굵직굵직한 기관단체 20개는 모두 홍성쪽 공청·업무용지에 자리를 잡는다.

눈여겨볼 점은 예산홍성 불균형 개발로 인한 양군의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도가 의지만 있다면 이전(신축) 용지를 '지정'할 수 있는 산하기관까지 죄다 홍성쪽으로 이전(신축)했거나 이전(신축)한다는 사실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이사장인 충남문화재단(업무2용지)과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업무5용지)가 이미 홍성쪽으로 이전(신축)했으며, 충남보건환경연구원(공청9용지)과 충남도립도서관(문화1용지)도 홍성쪽으로 이전(신축)할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가 내포신도시로 유치한 '내포기상대'도 '홍성기상대'로 이름을 바꿔 홍성쪽(공청11용지)에 신축된다. 지난달 말 브리핑까지 열고 예산쪽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도가 과연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반면 다이옥신 배출 등 환경오염 논란으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폐기물고형연료 집단에너지시설과 내포하수처리장은 예산쪽에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어서 예산군민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예산지역의 한 인사는 "예산홍성이 내포신도시를 공동으로 유치했지만 충남도는 홍성쪽만 개발하는 것도 모자라 혐오시설은 예산쪽에 갖다놓는 등 예산군민을 자극하고 있다"며 "안희정 지사가 직접 나서 내포신도시 예산홍성 균형개발을 담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내포신도시 기관단체 유치업무를 맡고 있는 도 내포신도시건설본부 관계자는 "충남도 산하기관 이전(신축) 장소는 해당 실국에서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지 내포신도시건설본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산군민 무시, 좌시하지 않겠다"

김용필 의원이 지난 15일 예산결찰서 앞에서 안희정 지사 고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용필 의원이 지난 15일 예산결찰서 앞에서 안희정 지사 고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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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무원이 내포 균형개발 촉구 펼침막 훼손
김용필 의원, 안 지사 직권남용 혐의 고발

충남도의 한 간부공무원이 내포신도시 예산홍성 균형개발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무단으로 훼손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져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김용필 충남도의원에 따르면 조아무개 총무과장이 지난 14일 오전 7시께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도청 앞 천막 주변에 걸려있던 펼침막 수십여장을 철거했다. 이 펼침막은 전국이통장연합회 예산군지회 등 예산지역 수십여개 사회단체들이 내포신도시 예산홍성 군형개발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 걸어놓은 것이다.

김 의원은 "조 총무과장을 비롯한 10여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농성 현장에 와 다짜고짜 말도 없이 펼침막을 철거했다. 이는 안희정 지사가 예산군과 예산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예산지역에 게시된 펼침막 철거는 도지사의 권한이 아니라 예산군의 사무다. 옥외광고물법 위반"이라며 지난 15일 안 지사를 직권남용 혐의로 예산경찰서에 고발했다.

김기영 충남도의회 의장도 가세했다. 김 의장은 "충남도 공무원이 절차를 무시하고 예산지역 사회단체들이 걸어놓은 펼침막을 강제로 철거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14일 정무부지사에게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펼침막을 걸어놓은 예산지역 사회단체들도 발끈하고 나섰다. 신환철 이통장연합회 예산군지회장은 "예산지역의 사회단체들이 걸어놓은 펼침막을 멋대로 철거한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 용납할 수 없다"며 "이장들뿐만 아니라 예산지역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촌지도자 예산군연합회와 덕산면번영회 등 10여개 사회단체들은 17일 직접 도청을 방문해 조 총무과장에 항의하는 등 행동에 들어갔다. 덕산면번영회 관계자는 "조 총무과장을 만나 예산군민을 무시하고 철거한 펼침막을 일주일 안으로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 총무과장은 "10여 일 이상 걸어놓은 펼침막이 대외적으로 '발전이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양군민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생각이 들어 총무과장 입장이 아니라 내포신도시 홍성쪽 이주자택지에 사는 주민 입장에서 출근하기 전 철거를 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김 의원의 고발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처벌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내포신도시, #산하기관, #충남도, #홍성군,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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