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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가 21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인 박주신씨의 법정 출석을 요구하며 병역 논란 재점화를 시도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던 강 변호사가, 병무청과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결정이 내려진 사안에 또다시 뛰어든 배경이 궁금해진다.

강용석 "'박원순빠'의사들만 동일인 주장"

강용석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한 속행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답하는 강용석 변호사 강용석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한 속행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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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 7명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서, 주신씨의 병역 논란과 관련된 증거 신청 확인, 증인 신문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강 변호사는 변론에 나서지 않고 관련 서류를 검토하며 재판을 지켜봤다.

강 변호사는 재판 전 기자들과 만나 의혹 제기가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주변의 의사들은 사진(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 MRI 사진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을 겹쳐보면 상식적으로 다르다고 한다"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동일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박원순빠'인 의사들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신씨 본인이 직접 법정에 나오면 된다"며 "재판 증인 출석을 피하려고 영국으로 나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3년 만에 다시 이 사건에 뛰어든 이유에 관해 "그 당시 내가 계속 얘기했으면 아무도 안 믿었을 것"이라며 "이제 와 다시 내가 얘기하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병역 논란을 일으켰다가 지난 2012년 2월 주신씨가 공개 신체검사에 나서자 검사 당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강 변호사는 지난 2일, 박원순 시장에게 "공개 검증에 응하라"고 주장하며 병역 논란 사건의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관련 기사 : 강용석, 다시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전면에 나서다).

강 변호사는 서강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주신씨의 병역 논란을 주장하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피고인 중 한 명이다.

재판장 "변호인 측 증거 신청 다수... 재판 지연 사유"

강용석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한 속행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 법정 들어서는 강용석 강용석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 제기와 관련한 속행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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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정은 기자들과 방청객 40여 명으로 가득 차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방청객들은 검찰의 증인 신문 과정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재판장은 "방청석에서 불필요한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검찰 쪽 증인 신문에는 상황이 더 심해지고 있어서 증인이 모욕감을 호소한다, 법원 경위를 통해 퇴정시키겠다"고 경고했다.

또 재판장은 변호인 측의 각종 증거 신청으로 재판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판장은 "7명의 피고인이 서로 증거 신청이 많아서 신청 사실을 고지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증거를 신청하고 접수하는 일로 재판이 지연되고 있으니 고려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변호인들은 주신씨의 재판 소환을 재차 요청했다. 변호인 측은 "연세의료원에 주신씨 영국 거주지 정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소재 파악을 위해 병원 측에 정보를 요청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지만,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부는 주신씨 증인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또 변호인 측은 주신씨 MRI 감정을 대한영상의학회에 맡기는 것을 거부했다. 대한영상의학회와 주신씨 MRI 재검사를 했던 연세 세브란스 병원이 유착 관계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변호인 측은 "대한영상학회의 임원진에 연세 세브란스 교수가 있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감정하지 않는 이상 감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논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태그:#박원순 시장, #강용석 변호사, #주신씨 병역 논란, #M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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