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첫 선을 보인 TV조선 <이경규의 진짜카메라>의 한 장면.

지난 15일 첫 선을 보인 TV조선 <이경규의 진짜카메라>의 한 장면. ⓒ TV조선


1990년대 <몰래카메라>의 전설 이경규가 이번에는 <진짜카메라>를 들고왔지만, 시청률은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이경규의 진짜카메라>는 시청률 1.21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은 별난 취미와 식성 등으로 마치 가짜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찾아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다. 첫 회에는 인도 건강법 애호가 강진욱(46)씨와 김일성 종합대학출신의 새터민 오복순(73)씨가 출연했다. 이날 이경규는 강진욱씨를 따라 고무줄로 코와 입을 관통시키는 수트라네티를 직접 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TV조선이 9월부터 야심차게 선보인 새 예능 프로그램 6편 중 하나다. TV조선은 올해 2월 CJ E&M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였던 송창의 PD를 제작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이후 공격적으로 예능을 편성했다. 시청자층을 중장년층에서 젊은층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10일 <인스턴트의 재발견 간편밥상>을 시작으로 <글로벌반상회-국제아파트>, 11일 <영수증을 보여줘>, 12일 <모란봉클럽>, 13일 <난생처음>, 15일 <진짜카메라>까지 모두 한 번씩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첫 성적표는 초라하다. <영수증을 보여줘>와 <글로벌반상회-국제아파트>는 각각 0.647%와 0.869%로 0% 대조차 벗어나지 못했다. <인스턴트의 재발견 간편밥상>은 1.097%, <난생처음>은 1.411%, <모란봉클럽>은 1.621%로 모두 1% 대에 머물렀을 뿐이다. 첫 방송이라는 제약도 감안해야겠지만, 모두 목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10시 이후 황금시간대를 꿰찮 성적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결코 성공적이라고 하기 힘들다. 같은 시기 출범한 종편 JTBC의 경우 <냉장고를 부탁해>가 최근 7.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썰전>과 <비정상회담>이 꾸준히 2~4%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새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인기 예능이 떠오르는 기시감이 드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진짜카메라>는 이경규가 tvN에서 진행했던 <화성인 바이러스>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진짜카메라> 민병주 PD는 "별난 사람 자체보다는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삶의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지만, 어쩌면 그건 만드는 사람의 희망사항 일 수 있다.

비슷하게 MC들의 소비패턴을 알아보는 <영수증을 보여줘>는 JTBC <연쇄쇼핑가족>을, 한국 거주 외국인 가족들이 출연하는 토크쇼 <국제아파트>는 <비정상회담> 등 외국인 예능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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