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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을 종료한다며 백업 받으라고 공지하고 있다. 10월에 새로운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월드가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을 종료한다며 백업 받으라고 공지하고 있다. 10월에 새로운 홈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싸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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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 '싸이월드'가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을 종료한다고 지난 11일 공지했다.

싸이월드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그동안 싸이월드에서 마음과 정을 나누던 방명록과 일촌평, 쪽지 기능이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중단한다는 공지를 냈다. 싸이월드의 방명록·일촌평·쪽지 기능은 다음달 1일부터 중단된다.

싸이월드는 이번 달 30일까지 그동안 미니홈피에 작성했던 방명록, 일촌평, 쪽지 보관함의 내용들을 백업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백업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핵심 기능인 다이어리와 사진첩 등의 기능은 일단은 유지되지만 언제까지 가능할지 이용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2000년대 싸이월드는 독보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다. 싸이월드만의 튀는 아이디어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여 가상의 집에서 놀 수 있는 '미니홈피'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도토리'라는 가상화폐는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의 절정에서 빼놓을 수 없었다.

소위 '싸이질(싸이월드를 이용한다)'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고, '도토리 따먹기', '도토리 나누기'는 보통명사로까지 이해되는 수준이었다. 한때 가상화폐 '도토리'를 통해 미니미 아이템, 홈피 스킨, 음원 등을 판매하여 1000억 원대를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싸이질'이 한창이던 때의 전성기는 짧았다.

싸이월드의 운영주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올해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달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HQ의 소유로 넘어갔다. 싸이월드는 실적악화를 견디지 못해 지난해 분사했고, 두 차례의 감원조치로 직원 규모도 1000여 명에서 300명 수준으로 줄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네이버 블로그 등 포털의 블로그와 카페 등이 활성화되면서 싸이월드는 하향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2010년 이후에는 급격히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싸이월드 공간은 흘러간 옛날 집이 되었다. 이어 세계적으로 등장한 SNS 시장의 대세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시대가 바뀌면 바뀐 만큼의 적절한 변화가 필요하다. SNS 시장의 주도권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데도 싸이월드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2011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수백만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것은 치명타였다.

싸이월드 측은 '환골탈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방명록, 일촌평, 쪽지 기능과 아쉬운 이별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월드는 "2015년 10월, 더 아늑해진 공간, 싸이월드 홈이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옵니다"라며 응원 댓글을 유도하고 있다.

싸이월드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도 "싸이 네버 다이", "저희 안 망해요", "10월에 달라진 모습으로 봐요"' 등의 태그로 10월의 희망을 말하고 있지만, 다음달 사이트 개편이 그간의 터널을 넉넉히 뚫을 수 있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태그:#싸이월드, #미니홈피, #SNS, #일촌평,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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