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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중고교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검정 교과서.
 현재 중고교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 검정 교과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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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사 77.7%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김복만 울산교육감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감 모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 중인 정부·여당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사 2만4195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중·고교 역사 교육은 사회과 교사들이 하고 있다. 역사 교사라 하더라도 사회 수업을 맡고 있어 사실상 사회과 교사로 분류된다. 즉, 현장에서 역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설문조사인 셈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당 설문조사에 응한 교사 1만543명 중 77.7%인 총 8188명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한다'고 답한 교사는 응답자의 19.8%(2085명)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유보한 교사는 응답자의 2.56%(270명)이었다.

무엇보다 교육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조차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 김 의원이 이 설문조사와 함께 제출받은 교육감 의견서에 따르면, 김복만 울산교육감을 제외한 16개 시·도 교육감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

이들은 이미 공동성명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조희연(서울)·이재정(경기)·이청연(인천)·민병희(강원)·장휘국(광주)·장만채(전남)·김승환(전북)·김석중(부산)·박종훈(경남)·이석문(제주) 교육감은 지난 8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지철(충남)·김병우(충남)·설동호(대전)·최교진(세종) 등 충남권 4개 시·도 교육감 역시 이날 오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추석 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표?... 청와대 "결정된 것 없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보수로 분류되는 우동기 대구교육감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검정절차를 철저히 거친 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라고 지적했다.

또 "2013년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하던 분들이 국정교과서를 주장하고 있다"라며 "교육감, 현장 교사 등 교육현장의 절대 다수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당장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교육 현장의 반발에 주춤한 모양새다. 교육부는 이날 "청와대와 교육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추석 전 이를 발표하기로 했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중등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역시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비서관실에 연락했는데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한다"라며 "관련된 입장도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태그:#한국사 교과서, #박근혜, #국정교과서, #김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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