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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우리를 박차고 나온 황새가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방사우리를 박차고 나온 황새가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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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가 40여 년을 기다려 대자연의 품에 안겼다. 바로 충남 예산군의 일이다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의 황새야생방사행사가 지난 3일 예산군 광시면 대리 예산황새공원에서 열려 사람과 황새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가장 먼저 방사 우리를 나선 주인공은 수컷 성조 대황이다. 대황이의 역사적인 날갯짓에 보는 이들은 모두 순간 숨을 죽였다. 뒤이어 한황이와 민황이, 국황이, 만황이, 세황이라는 애칭이 붙은 암수 5마리도 방사 우리를 벗어나 총총걸음을 치다 예산황새공원의 창공으로 솟아올랐다.

또 운집한 뭇사람들에게 인사라도 하듯 한동안 활짝 핀 큰 날개를 펄럭이며 관람객들의 머리 위를 맴돌아 감탄사와 환호성을 자아냈다.

수컷 유조 예황이와 산황이도 자신들이 살던 단계적 방사장의 지붕이 열리자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다.

방사된 황새 8마리에는 이동 경로 등을 수집할 수 있는 GPS 위치추적장치가 부착돼 있어 앞으로 생태환경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황새야생방사를 축하하기 위해 황선봉 예산군수와 김영호 예산군의회 의장, 홍문표 의원, 예산지역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 나선화 문화재청장,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나카가이 무네하루 일본 도요오카시장 등 외빈과 주민, 관람객 등 3000여 명이 예산황새공원을 찾았다.

황선봉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황새가 우리 들녘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때 사람도 공존할 수 있다"며 "오늘 방사한 황새들이 자연에 잘 적응해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윤성규 장관은 축사에서 "인간의 오만 때문에 자연이 파헤쳐져 15분마다 1종씩 야생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황새 하면 예산군, 예산군 하면 황새다. 예산군은 생태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40여 년 만에 예산에서 생명력을 이어준 황새가 대한민국 전 국토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갈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석두 행정부지사는 "앞으로는 환경과 문화가 엮어져야 발전할 수 있다. 황새가 예산군의 미래를 밝히는 서막이다. 충남도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산군보다 앞서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낸 일본 도요오카시 나카가이 무네하루 시장은 "황새도 살 수 있는 곳을 만들자는 게 도요오카시의 목적이었다. 한국에도 여러 지역에 황새가 살 수 있는 곳이 생기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또 예산 광시 지역 출신인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등 출향인들도 대거 참석해 고향에서 열린 황새 야생 방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황새, #천연기념물, #멸종, #방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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