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혹을 보도한 <디스패치> 페이스북 화면.

강용석 의혹을 보도한 <디스패치> 페이스북 화면. ⓒ 페이스북 캡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에 연루된 파워블로거 A씨가 앞서 언론에 보도된 수영장 사진 속 남성이 강용석임을 인정했다. "사진 속 촬영된 인물이 강용석은 아니며, 사진이 위·변조되었다는 심증을 감출 수 없다"는 강 전 의원의 기존 주장을 뒤엎은 것이다.

하지만 A씨는 두 사람 사이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했다.

A씨는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된 두 장의 사진은 2년여가 지난 것으로, 사진 속 멀리 찍혀 보이는 사람은 강용석이 맞다"며 "각자의 업무상 홍콩에 갔다가 연락이 닿아 저녁 약속을 하였고, 예약시간 전까지 남는 시간이 있다기에 내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가 일본에서 식사하고 받은 영수증 사진에 강용석의 이름이 쓰여 있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A씨는 "당시 지인과 일본 여행을 계획하던 중 강용석 또한 일본 출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행선지에 함께 하면 어떻겠냐' '저녁을 사겠다'하여 동의하고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그런데 일정상 강용석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신용카드를 내게 주고 식사를 하라고 했으며, 그 가격을 찍어 전송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강용석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밝힌 입장과 대치되며, A씨가 지난 7월 블로그에 해명한 것과도 다르다.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 상대로 지목된 파워블로거 A씨가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불륜 스캔들' 상대로 지목된 파워블로거 A씨가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 네이버 블로그


당시 A씨는 "홍콩에서 강용석을 만난 적이 없으며,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며 "남편이 외도하면서 내게 끊임없이 이혼을 강요하고 있으며, 사실이 아닌 정황들로 (강용석과의 불륜 스캔들에 대한) 끼어맞추기 식의 증거들만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자신의 주장을 뒤집은 데 대해 A씨는 "당사자가 만남을 잠시라도 인정하는 순간 스캔들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이를 부인했다"며 "거짓 해명을 한 것을 가슴 깊이 뉘우치고 속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씨는 '강용석과 불륜 관계가 아니다'는 기존의 입장은 고수했다. A씨는 "강용석과는 의뢰인과 변호인으로 만난 후 지인으로 지낸 것이 전부다, 홍콩 여행 역시 각자의 업무상 다녀온 것이며, 때문에 입국 날짜와 숙소가 모두 다르다"라며 "(강용석과) 부적절한 사이라며 공개된 SNS 내용도 편집·왜곡된 것이 맞다, 사진과 SNS 내용에 대한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용석은 A씨의 남편인 B씨로부터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다. B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A씨와 강용석이 불륜 관계이며, 이로 인해 가정이 파탄 났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강용석은 "별다른 근거 없이 소송이 제기됐다"며 방송 활동을 이어갔지만, 결국 지난달 20일 "내가 방송 활동하는 것이 어떤 분들에게 큰 불편함을 준다면 그 이유만으로 더는 방송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한편 강용석이 소속된 법무법인 넥스트로 관계자는 7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강용석이) 이번 글에 대해 따로 밝힌 내용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자신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강용석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2.2.22

강용석 전 의원이 '불륜 스캔들'에 휩싸여있는 가운데, 그 한 당사자인 파워블로그 A씨가 불륜의 증거로 제시된 사진들에 대해 '강용석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에 따라 강 전 의원의 기존 해명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사진는 지난 2012년 2월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히는 강 전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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