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일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자리에 부분 개관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야경.
 4일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자리에 부분 개관한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야경.
ⓒ 광주광역시 제공

관련사진보기


4일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자리에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부분 개관했다.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결정이 난 지 10년 만이다. 이로써 광주는 아시아문화와 창조의 허브(Hub) 도시로 가는 첫 걸음을 뗀 것이다.

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의 창조와 교류 플랫폼을 지향하며 모두 5개원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창조원은 국내외 문화전문가와 공학자들이 융합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한다.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 각국 문화자원을 수집하고 연구한다.

예술극장은 아시아 동시대 예술을 창작해 선보인다. 그리고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문화를 기반으로 한 복합어린이 문화체험 공간이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의 민주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개관에서는 제외됐다.

문화전당 개관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과 강연이 이어진다. 예술극장에선 대만 차이밍량 감독의 '당나라 승려', 태국 아피찻퐁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 29명의 총 33개 작품이 공연된다. 

문화창조원 복합 4관에서는 아시아의 근대기를 조명한 '신화와 근대, 비껴서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정보원은 건축가 승효상 등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초청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린이문화원에서는 개관을 축하하는 '2015 어린이 공연문화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다.

"문화전당, 모든 영역의 중심이 돼야"

'부분 개관'이라는 다소 불안정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문화전당에 거는 안팎의 기대는 높다. '세종문화회관 백남준 전시'를 총괄하고 있는 김남수 예술감독은 "광주라는 역사와 문화가 함축돼 있는 도시에 건립된 문화전당은 모든 영역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문화의 연구와 조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담론의 부흥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관람객이 4일 부분 개관한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소리 체험을 하고 있다.
 한 관람객이 4일 부분 개관한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소리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김 예술감독은 "아시아 남방의 역사적 억울함을 긍정적 힘으로 변환시켜내는 힘과 아시아 북방의 결단을 내 역사적 모멘텀(momentum 탄력)을 열어가는 두 가지 타입이 광주에 다 있다"며 "유럽연합과 같은 아시아연합은 힘들지만 문화차원에서 아시아의 공통분모를 호출하고 느슨하지만 끈끈한 공동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거점 역할을 문화전당이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김 예술감독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거대한 불균형과 비대칭이 존재한다"며 "광주가 '근대'라는 세상과 친화된 개념을 해체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역할을 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 할 수 있다"라고 축원했다.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구축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작가는 "어렵게 이어온 사업이니 만큼 한국은 물론 아시아사 자랑하는 문화창조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국회, 광주광역시와 시민들이 문화전당을 단순한 전시나 공연을 하는 '문화센터'가 아니라, 조사와 연구, 창조와 교류가 함께 하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수준 높은 합의를 이뤄야한다"고 조언했다.

안팎의 높은 기대만큼 우려도 깊다. 광주 시민들로 구성된 '아시아문화전당을 바로세우기 위한 시민모임'은 "문화전당 운영인원 50명과 아시아문화원 96명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성장·발전시킨다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촉구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연구와 조사를 통해 아시아문화를 재발견하고, 아시아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한껏 뽐내는 창조와 교류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이 시작되었다.

4일 부분 개관에 맞춰 아시아문화전당에선 아시아 5개 국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통찰할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사진은 싱가포르의 근대 잡지물들.
 4일 부분 개관에 맞춰 아시아문화전당에선 아시아 5개 국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통찰할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사진은 싱가포르의 근대 잡지물들.
ⓒ 이주빈

관련사진보기




태그:#아시아문화전당, #김남수, #광주, #플랫폼, #허브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