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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노동조합 비하 발언에, 민노총 대전본부 일꾼들을 비롯한 여러 운동가들이 김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9월 3일 열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노동조합 비하 발언에, 민노총 대전본부 일꾼들을 비롯한 여러 운동가들이 김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9월 3일 열었다.
ⓒ 송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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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노동조합이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됐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아래 민노총) 대전본부가 김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3일 오후 2시에 열었다.

민노총 대전지역 이대식 본부장을 비롯한 민노총 일꾼들과 보건의료노조 대전·충청지역 김성남 본부장, 민주민생대전행동 김창근 상임대표, 정의당 대전시당여성부 안선영 부위원장, 전교조대전지부 지정배 지부장 등 20여 명은 '김무성의 반노동 발언 규탄 기자회견' 플래카드를 들고 새누리당 대전시당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김무성 대표가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조합의 가치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 경제·사회 문제는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는 양극화에 있는 것이지, 노동운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기자회견문] 반노동 막장 발언으로 가짜 노동 개혁의 본질을 감추지 못한다!
김무성은 그 입 다물어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9월 2일 국회 연설에서 반노동, 반노조 발언을 작심한 듯 쏟아냈다. 헌법의 가치를 지켜야 할 공당의 대표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삼권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을 국회에서 뱉어낸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 김무성의 발언은 한마디로 노조를 없애버리겠다는 노골적인 헌법 부정 반노동 발언이다.

김무성은 입만 열지 말고 귀를 열고 똑똑히 들어라.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다. 어디서 청년과 비정규직의 아픔을 이야기하는가? 지금 이 시간에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권의 비호와 자본의 탄압으로 하루 아침에 수백 명씩 집단 해고되어 생계를 잃고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다. 노조가 있어도 보호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의 아픔을 노조에게 책임 돌리는 유체이탈 화법은 누구에게 배운 못된 버릇인가? 한국 사회 100만 비정규직의 고통과 눈물은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그렇게 주장하는 자유로운 해고와 비정규직 확대를 위한 노동유연화의 결과이고 재벌 특혜와 재벌 불법행위 눈 감기 정책의 결과이며, 노동조합조차 부정하는 반노동 정책의 결과일 뿐이다.

친일 행적을 한 아버지로부터 시작해 권력만 누려 노동자의 현실을 아무리 모른다 해도 자신이 저지른 일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비열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김무성은 민주노총을 정확히 거명하며 자기 밥그릇 챙기기 위해 반사회적 행위를 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노총은 김무성, 당신 같은 권력충(勸力蟲)에게 비난 받아야 할 조직이 아니다. 재벌 밥그릇 챙겨주기 위해 비정규직과 청년을 짓밟고 서 있는 자가 어디서 함부로 지껄이는가? 심지어 노조가 쇠파이프만 휘두르지 않았다면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되었을 것이라는 막장 발언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선포한 것에 다름 아니다.

국민들은 국민소득 3만 달러는 바라지도 않는다. 2만 달러면 어떤가? 문제는 노동자들이 생산한 이윤이 노동자, 서민들에게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재벌 독식 구조에 있다. 1:99라는 야만적인 사회, 김무성 당신과 같은 1% 권력자와 재벌, 부자들이 국민소득의 대부분을 빼앗아 가는 부의 양극화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감히 누구에게 덮어씌우려 하는가? 노조가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극렬한 투쟁을 많이 했는데도 지금 재벌 10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809조 원이나 쌓여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무성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먼저 입장을 밝혀라!

노동조합을 악마화하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자신의 몸속에 반노동 유전자가 깊게 낙인되어 있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다. 김무성 대표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삼권, 단결권인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단체행동권인 파업을 부정하는 말만 내뱉지 말고 솔직하게 노동삼권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라!

민주노총은 김무성 대표의 반노동 막장 발언을 계산된 정치적 발언으로 규정한다. 김무성 대표는 이미 600만 표를 잃더라도 노동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민주노총,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을 청년과 비정규 노동자의 적으로 규정한 바 있다. 대통령과 당 대표가 앞장서 반노동 발언을 쏟아내고, 정부가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으로 <조선일보>·<매일경제> 등 보수 언론의 지면을 사서 가짜 노동 개혁을 선전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정부의 이름으로 TV 광고까지 내보내는 물량 공세를 하는 것은 "도둑놈 제 발 저린다"는 말처럼 초조하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는 돈으로 언론을 사고, 뒤에서 민주노총과 노동조합을 때리는데 골몰하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와라! 노사정위 뒤에 숨어 배후 조종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 앞에서 민주노총과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

노동조합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세우는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속셈은 노동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노동조합마저 와해시켜 전체 노동자를 노동법의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야만의 노동시장으로 내몰려는 것이다. 이것이 박근혜, 김무성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가짜 노동 개혁의 실체다.

김무성 대표에게 분명히 경고한다! 자신이 내뱉은 반노동 발언, 민주노총 매도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주워 담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은 그에 상응한 대가와 책임을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다.




태그:#김무성,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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