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렛미인5> 포스터

tvN <렛미인5> 포스터 ⓒ CJ E&M


여성단체들이 tvN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5>을 향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4일 오전 11시 <렛미인5>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가처분신청에 참여하는 단체는 한국여성민우회 및 서울YWCA, 언니네트워크, 여성환경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등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CJ E&M에 <렛미인> 시리즈의 중단을 요청해왔던 여성단체들은 3일 "아직까지 이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으며 <렛미인6>를 제작하기 위한 지원자 모집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제작진의 문제의식이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성형 광고를 프로그램을 통해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 "<렛미인> 시리즈를 비롯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외모가 바뀌면 인생도 변할 것이라는 장밋빛 메시지만 있을 뿐, 국민의 건강을 중요시하며 외모지상주의를 경계하거나 성형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더욱이 취업현장이나 가정에서의 차별과 폭력의 원인을 외모에서 찾고 있으며,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대한 수술이외에도 성형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은 시즌이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렛미인5>는 오는 11일 시즌 종영을 앞두고 있다. 종영을 일주일 앞두고 법적 대응에 나선 것에 대해 여성단체들은 "시즌이 끝나더라도 재방송과 온라인을 통해서도 반복적으로 방송되기 때문에 그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며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우리 여성단체들 또한 유감스러우며, 우리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는 날까지 이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여성단체들은 <렛미인> 시리즈를 비롯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들이 과도하게 성형수술을 조장하고, 이로 인해 사회에 외모지상주의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1시간짜리 성형외과 광고'라고 비판해왔다. 지난해 11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하고 토론회를 연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공동으로 CJ E&M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협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의 폐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협회는 지난 7월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외모로 인해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렛미인>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한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2014년 <렛미인4>에 대해 "출연자의 성형 전 외모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시청자가 출연 의사들의 시술 방법 및 효과 등을 과신하도록 하는 내용을 방송했다"며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 8월에도 <렛미인5>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으며, 곧 전체회의를 통해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렛미인5 메이크오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