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였던 원종현이 암 투병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홍성용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 투수 김진성도 시즌 초반이었던 지난 4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성은 셋업맨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 김진성을 대신해서 새롭게 뒷문을 맡았던 임창민이 좋은 투구를 이어가면서 이번 시즌 최고의 구원투수로 성장했다.

구원 부문 순위 구원 부문의 순위 판도

▲ 구원 부문 순위 구원 부문의 순위 판도 ⓒ 두남진


또 홀드 요원으로 긴 이닝을 막아주는 최금강도 NC 불펜의 확실한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최금강과 임창민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NC는, 애초 예상을 깨고 선두권을 계속 질주하고 있다. NC는 강한 불펜진을 바탕으로 하여 이번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58승 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뒷문이 NC의 우승 도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최금강, 팀의 든든한 허리 형성

역투하는 최금강 지난 2012년 11월 5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대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의 평가전에서 최금강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최금강 지난 2012년 11월 5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대 대만 프로야구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의 평가전에서 최금강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금강은 동산고와 인하대를 졸업할 당시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조차 받지 못했다. 2012년 NC에 신고선수로 어렵게 입단했다. 프로 2년 차가 되던 2013시즌에 2패 방어율 4.28을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4경기에 등판하여 방어율이 9.00에 그칠 정도로 성적이 저조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최금강은 팀의 허리를 맡으면서 NC 최고의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탁월한 장타억지력을 갖추면서 6승 3패에 13홀드를 챙기고 있다. 방어율도 2.37로 매우 준수한 상황이다.

최금강 선수가 마무리 임창민 앞에서 든든한 허리역할을 도맡으면서, 최금강-임창민 라인이 팀 승리의 새로운 보증수표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주자가 루상에 있을 때 뛰어난 병살처리 능력을 보이면서 경기운영에 대한 노련함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최금강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에 충실히 매진하면서 실력을 다듬었다고 한다.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로 훈련에 임했던 그는, 최일언 투수 코치에게 '투심 패스트볼'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배웠다.

이번 시즌에 그가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은, 최금강으로 하여금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게 만들었다. 타자와 주자를 병살할 수 있게 되면서 그의 위기관리능력도 급속도로 향상됐다. 투심 패스트볼의 장착으로 장타 저지 능력도 크게 높아졌다. 이번 시즌 최금강의 피장타율은 0.283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8일 한화전에서 중심타자인 김태균을 투심 패스트볼로 병살 처리하면서, 이날 승리에 못을 박는 중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최금강은 지금까지 병살타를 유도하는 투구가 9개로 팀 내에서 가장 높고, 리그 구원 투수 중에도 롯데 홍성민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고 마무리로 성장한 임창민

역투하는 임창민 지난 12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9회 말 교체 투입된 NC 임창민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임창민 지난 12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9회 말 교체 투입된 NC 임창민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래 중간계투였던 임창민은 지난 4월 말, 주전 마무리였던 김진성이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면서 소방수를 맡게 됐다. 임창민은 특유의 배짱으로 착실히 승리를 지켰고 위기에 강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임창민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독감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훈련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4월 22일 1군에 올라온 이후, 예상외의 호투를 보이면서 팀의 뒷문지기 역할을 다져나갔다. 급기야 팀의 확실한 마무리 요원인 동시에 시즌 최고의 뒷문지기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2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임창민은 이번 시즌 구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이다. 팀의 성적이 좋아서 등판 기회가 많은 것도 임창민의 세이브 개수를 늘린 원인이 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으로 팀을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번 구출하기도 했다

임창민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터프 세이브'이다. 터프 세이브는 1점 차 상황에서 동점 주자가 루상에 나가있을 때, 마무리로 등판하여 위기를 진화하고 세이브를 추가하는 경우이다. 임창민은 이번 시즌 터프세이브를 4개나 기록하며 윤석민(3개)과 임창용(2개)에 앞서고 있다. 올 시즌 박빙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로 통하면서 이번 시즌 NC가 선두권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구원 부문 1위, 27세이브 중 4개를 터프 세이브로 장식한 임창민은 '라이징 패스트볼'을 많이 던진다. 이 공은 공 끝이 살아서 타자 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가 손을 대기가 매우 어렵다. 또 삼진 능력도 탁월한 편인데, 9이닝 당 삼진수가 10개를 넘어설 정도로 만만치 않은 삼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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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창민 최금강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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