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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 소식을 전한 BBC 갈무리. 이날 푸틴은 잠수정을 타고 흑해 바닥으로 내려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반도 방문 소식을 전한 BBC 갈무리. 이날 푸틴은 잠수정을 타고 흑해 바닥으로 내려갔다.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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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차 크림반도 합병을 정당화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아래 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방문해 잠수정을 타고 흑해 바닥으로 내려갔다. 수심 83m까지 내려간 푸틴은 10세기경 비잔틴 무역선의 잔해를 확인하고 지상에 있는 메드베데프 총리와 무선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에 우크라니아 뽀로세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허가가 없이 방문하는 건 문명 세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자 푸틴은 "크림 반도의 주민들이 러시아로의 편입을 원했다"며 합병을 재차 정당화했다.

크림반도는 지난해 3월 러시아에 합병됐다. 러시아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퇴진하자 무장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 주요 시설을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해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후 러시아는 크림과 세바스토폴을 러시아 연방 구성원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국들은 "영토 변경은 (주민 투표가 아닌) 국민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면서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헌법 조항에 따라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푸틴은 지난 3월 크림반도 병합 1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국영방송의 다큐멘터리에서 "크림 합병 당시 핵무기까지 준비했었다"고 말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러시아 혐오주의 퍼트려" vs. "러시아가 반군 지원"

한편, 푸틴의 발언 하루 전인 17일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정세에 대해 전면전으로 번지는 게 아니냔 우려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지난 2월 휴전 협정 후에도 정부군과 친러시아파의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도네츠크주 우폴 근교에서의 충돌로 시민을 포함한 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외신과의 인터뷰에 응한 현지 주민은 "최근 가장 격렬한 교전"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런 가운데 라브로프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상황이 불안하다, 마치 전쟁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전쟁이 재개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어 그는 "한 개인(프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무능함을 숨기고자 서방에 러시아 혐오주의를 퍼트린다"면서 책임소재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떠넘겼다. 앞서 프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서유럽 전체를 노리고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휴전협정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우크라이나 사태에 최근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태그:#러시아, #푸틴,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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