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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 김태원 공훈 의혹 진실규명 시민 공동조사단'(공동대표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이하 공동조사단)가  24일 오후 2시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독립운동가 김태원 공훈 의혹 진실규명 시민 공동조사단'(공동대표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이하 공동조사단)가 지난 6월 24일 오후 2시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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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립운동가 유족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대전 김태원'의 후손은 수십 년간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금을 받은 것 외에도 생가터와 어록비, 묘지 등 각종 시설물을 남겨 놓았다. 여기에는 여러 허위기록까지 담겨 있다(관련기사: '대전 김태원' 후손, 독립운동가 유족 아니었다).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대전 출신 김태원(金泰源, 1900~1951)의 유족이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정부가 건국훈장 독립장(3급)을 추서한 인물은 평안북도 출신 김태원 선생(金泰源, 1902~1926)인데 동명이인인 대전 출신 김태원의 후손이 유족으로 등록됐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매월 유족 보상금... 환수는 5년 치만 가능

결국 '대전 김태원'의 후손들은 남의 독립운동 행적을 이용해 수십 년 동안 보훈혜택을 받아온 것이다. 후손들은 약 50년 가까이 매월 독립유공자 유족 보상금을 받아왔다. 유족 보상금은 올 8월 기준 월 181만 8000원이다. 하지만 관련법에는 허위인 경우에도 지난 5년간 받은 보상금(1억여 원 상당)에 대해서만 환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는 중학교 학습보조비 지급, 고등학교 입학금-수업료 전액 면제, 대학 독립유공자 특별전형 응시 수혜와 입학금-등록금 면제 혜택을 준다.  또 취업지원과 교사나 기업체, 공무원 채용시험 시 가산점 혜택도 부여한다. '대전 김태원'의 유족으로 등록된 아들 김아무개(80)씨의 경우 7명의 자녀를 두었다. 사정을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은 김씨 자녀들이 모두 독립유공자 혜택을 받고 학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김태원 묘지가 국가지정문화재? 문화재청 "그런 사실 없다"

 대전 동구 상소동에는 김태원의 묘지와 묘지 앞 표지석.  묘지 표지석에는 지난 1977년 12월 1일 자로 당시 문화재 관리청(지금의 문화재청)이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지정한 사실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대전 동구 상소동에는 김태원의 묘지와 묘지 앞 표지석. 묘지 표지석에는 지난 1977년 12월 1일 자로 당시 문화재 관리청(지금의 문화재청)이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문화재로 지정한 사실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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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상소동에는 김태원의 묘지가 있다. 보훈처는 묘소 단장비 등 일부를 지원한다. 그런데 묘지 표지석에는 지난 1977년 12월 1일 자로 당시 문화재 관리청(지금의 문화재청)이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관리번호까지 쓰여 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김태원의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한 사실이 없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김태원의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한 사실이 없고, 1977년은 조직명칭도 '문화재관리청'이 아닌 '문화재관리국'이었다"며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했다는 표지석 기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손들이 묘소를 단장하면서 임의로 표지석을 새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재청은 애국지사 등 독립유공자의 묘지를 문화재로 지정한 사례가  없다.

생가터 문화재 자료 지정한 대전시, 인근 주민들 "이곳에서 산 적 없다"

 대전시가 1997년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대전 김태원 생가터와 설명문.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김태원이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산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전시가 1997년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대전 김태원 생가터와 설명문.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김태원이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산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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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홍도동에 있는 김태원의 생가 유허(터)를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해(1997) 관리중이다. 대전시는 "김태원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설명한다. 안내문에도 같은 내용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김태원이 사망한 지 수년 뒤에 그의 아들이 지은 집"이라며 "김태원이 생전에는 이곳에서 단 하루도 산 적이 없다"고 말한다. 생가터가 아닌 곳을 엉터리 고증으로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족들이 생가터라며 문화재자료로 신청해 지정한 것으로 안다"며 "보훈처에서 독립유공자 유족이 아니라는 관련 서류가 넘어오면 사실 확인 후 문화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보훈처 어록비 현충시설 지정... 안내문에는 허위사실 '수두룩'

 지난 2008년 10월, 대전지방보훈청이 대전 대덕구 쌍청공원 내에 소재한 김태원 선생 어록비에서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8년 10월, 대전지방보훈청이 대전 대덕구 쌍청공원 내에 소재한 김태원 선생 어록비에서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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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대전 대덕구 쌍청당(조선 시대 학자 송유선생의 별당) 앞에 있는 김태원의 어록비를 현충시설로 지정해 관리중이다. 이 시설물은 대전애국지사숭모회가 1997년 설치했다.

이 시설물 안내판에는 '김태원이 1918년 김용원 선생과 중국에 망명하여 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임시정부 내무부 국내 특파 충청도 책임자로 임정의 자금조달을 담당하였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대전 김태원'은 황포군관학교를 다닌 사실이 없다. 임시정부 충청도 책임자를 역임한 인물은 '대전 김태원'이 아닌 '안성 김태원 선생'이다. 보훈처가 가짜 독립운동가의 어록비를 현충시설로 지정한 것도 어이없는 일이지만 공훈록에 허위사실이 기록돼 있는 데도 전혀 수정하지 않은 것이다.

'대전 김태원'의 유족은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이의 제기를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문화재 지정 취소와 시설물 철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훈장'까지 받은 독립운동가, 행적이 의심스럽다).

한편 '독립운동가 김태원 공훈의혹 진실규명 시민공동조사단'(단장 이순옥)은 12일 오전 10시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김태원 유족 허위등록 보고 및 김정필 유족 양심선언에 따른 사실 확인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관련기사: "제 증조부 김정필은 독립유공자가 아닙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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