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복 70주년인 올해 광복절은 여느 해보다 거국적인 기념의 시간이 되려나 보다. 정부는 이를 기념해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와 고궁, 휴양림, 미술관 등의 입장료를 안 받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고 한다.

광복 70년의 의미에 더해 침체된 경기까지 살리겠다는 취지인데, 날이 날인 만큼 독립지사들의 삶과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마침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일제강점기를 겪어내신 부모님을 모시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이번 주말에는 충남 예산지역 독립지사들의 얼이 서린 곳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윤봉길의사 기념관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가족관람객이 상해폭탄투척현장 퍼즐을 맞추고 있다.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가족관람객이 상해폭탄투척현장 퍼즐을 맞추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관련사진보기


매헌 윤봉길 의사,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독립운동가다. 하지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에 자리한 윤봉길의사 기념관에 가서 의사의 일대기와 사형당시 묶였던 형틀대를 보듬어 보고 충의사에 모셔진 영정에 향을 피워 참배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광복 70주년을 가족과 함께 매헌기념관과 충의사 그리고 광현당과 저한당 도중도에서 지낸다면, 정말 의미있는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

기념관에서는 방문객을 위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윤봉길 의사 도시락 폭탄 투척현장 퍼즐 맞추기와 윤 의사 이야기 스티커 붙이기,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념관 안에는 고향 시량리에서의 농민운동에서부터 거룩한 순국에 이르기까지 윤 의사의 일대기를 각종 시청각 시설 및 자료를 이용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윤 의사가 직접 썼거나 관련이 있는 서찰일기, 한문족자, 신문기사 등 모든 자료 옆에 해설문을 적어 놓아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윤 의사, 김구 선생과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의미있는 사진 한 컷을 담아준다.

지난 7일 평일인데도 기념관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대부분 가족 단위다.

초등학생인 자녀와 함께 온 한 관람객(경기도 수원 거주)은 "영화 <암살>을 보고난 뒤 애들을 데리고 윤봉길의사 사적지를 가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와서 보니 정말 많은 걸 느끼게 됐다. 목숨을 던져 나라를 구했기에 지금 우리의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함께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초등생을 둔 한 가족도 "광복 70주년이라서 독립운동 역사 탐방을 하고 있다"며 즐거워 했다.

이남규 고택과 기념관

호서지방 반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대술 상항리에 있는 수당 이남규 선생 고택.
 호서지방 반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 대술 상항리에 있는 수당 이남규 선생 고택.
ⓒ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관련사진보기


충남 예산군 대술면 상항리 방산저수지 아래 야트막한 산을 병풍삼아 수당 이남규(1855~1907)선생 고택과 수당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수당 선생은 조선 말기 일제침략에 맞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선 독립운동가다. 홍주의병에서 선봉장으로 활약했으며, 일제의 회유에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아산평촌에서 장남 이충구와 가마꾼들과 함께 일제의 칼날에 순국했다.

수당 선생 가문은 함께 순국한 장남 이충구 선생과 연해주와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손자 이승복 선생을 배출한 명문가다.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를 낸 이남규 고택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1637년 아계 이산해의 손자 이구의 부인(전주이씨)이 건립한 이 고택은 조선 양반가문의 주택구조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수당선생의 증손 이문원(중앙대 명예교수) 관장이 고택을 지키고 있어 운이 좋으면 직접 가문의 독립운동사도 들을 수 있다.

고택을 나와 왼쪽으로 가면 한옥으로 잘지어진 수당기념관이 있다. 수당선생의 일기와 서책, 서찰, 관대 등을 포함해 수당가에서 전해 내려오는 여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가족과 함께 관람하면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문화유산 해설사도 상주하고 있어 원한다면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김한종 의사 문화제

어린이들이 한반도 지도에 종이로 만든 나라꽃 무궁화를 붙이고 있다. 자료사진
 어린이들이 한반도 지도에 종이로 만든 나라꽃 무궁화를 붙이고 있다. 자료사진
ⓒ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관련사진보기


광복절을 앞둔 13일과 14일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고 창의적·미래지향적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김한종의사기념관에서 '김한종의사문화제'가 열린다.

대한광복회 충청지부의 본거지였던 이곳에서 올해로 8회째 열리는 문예대회 및 문화제의 주제는 '광시지역의 과거와 현재'다.

올해 행사에서는 191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독립운동 자료 전시, 백제부흥운동 및 일제시대 독립운동 퍼포먼스, 독립투사의 시낭송, 독립운동 노래 부르기, 풍물, 지역가수의 노래,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13일에는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꿈나무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대회가 펼치진다. 14일에는 꿈나무 동요 부르기 대회 및 신흥리 9의사 추모제례에 이어 문예대회시상식, 퍼포먼스, 편지 및 포고문낭송, 음악회 등 김한종의사와 문학·음악·역사한마당 행사가 이어진다.

행사를 마련한 김한종의사기념관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글짓기, 그림그리기, 동요 부르기 등을 통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되새기고 해방의 기쁨을 간접 체험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우 김한종 의사는 광시 신흥리에서 태어나 1915년 박상진, 우재룡, 권영만 등과 함께 대구에서 무장독립 비밀결사인 '대한광복회'를 조직하고 군자금 모집, 친일부호 처단, 만주 무관학교 건립 등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4년여의 옥고 끝에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의사의 고향에는 사당과 기념관, 생가, 삼문, 충효체험교실, 전통체험관 시설이 마련돼 있다. 연중 천연염색, 짚풀공예, 흙집짓기, 건축창의체험 같은 전통문화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광복 70주년, #주말나들이, #주말여행, #독립지사,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