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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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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53, 김해을)이 지역구 주요당직자들 앞에서 "죄송하다"라고 사죄한 뒤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3선, 4선이 목표가 아니다"라면서 "오로지 1% 희망이라도 있으면 그 꿈을 놓지 않았다"라고 말해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4일 저녁 김해 장유 한 예식장에서 50여 명의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하루 전날인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거창군수와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최고위원은 김해을에서 재선했다. 새누리당 김해을 지역구 당직자들도 김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해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 때 인사말을 통해 "죄송한 마음이다, 불출마에 대해 시민들께 큰 죄를 지었다"라면서 "가장 제가 인생에서 어려울 때 정치적 기회를 준 곳이 김해고, 저를 살려준 곳도 김해다, 김해 하늘 아래에서 이 기운찬 김해 땅에서 당원 동지들과 인연을 맺은 것을 너무 행복하게 생각하고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에 뼈를 묻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순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꿈' 이야기를 했다.

"꿈이 있다... 국회의원 3선, 4선만 제 목표가 아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40대였다. 이날 그는 "제게는 꿈이 있다, 그 꿈은 '왜 우리나라에는 40대 대통령이 없을까'라는 부러움의 꿈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캐머런 영국 총리는 모두 40대였다"라면서 "왜 우리나라는 40대 지도자가 탄생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거창군수, 도지사, 총리후보까지 하면서 그 꿈을 놓지 않았다, 오로지 1% 희망이라도 있으면 그 꿈을 놓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지만 저는 깨달았다, 가슴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제가 너무 준비되지 않았고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슴만 가진 김태호가 그런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자칫하면 국민한테 누를 끼치고 민폐를 끼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느 순간부터 저는 돈키호테 식으로 비치기 시작했다. 김태호는 세력도 없다"며 "저는 어느 순간 저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저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저를 다잡지 않으면, 고백하지 않으면, 성찰하지 않고 뭉개버리고 그럴 듯하게 겉만 번지르르 하게 호도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저 자신,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꿈이 있다. 국회의원 3선, 4선만 제 목표가 아니다"며 "이제 국민은 현명하다. 김태호가 능력 있는지, 실력 있는지, 깊이를 갖추었는지 다 안다. 실력과 깊이를 갖추지 않으면 한 발짝도 미래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제 스스로가 반성하고 스스로 실력과 능력, 깊이를 갖추지 않으면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저는 감히 말씀 드린다"며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더 실력을 쌓고 깊이도 쌓아서 다시 그 시대 요청에 걸맞은 정치인으로서, 지도자로서 서는 데 큰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를 받아달라"고 한 김 최고위원은 눈물을 머금고 큰절을 하면서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했다.


태그:#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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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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