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가 시작되면서 프로야구 순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가을 야구를 향한 각 팀들의 몸부림이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전반기에 두산, NC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삼성은 7월 말에 두산과 NC간의 맞대결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시즌 종반이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선두 독주 체제를 다져나가고 있다.

현재 선두 삼성은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두산, NC, 넥센과의 경기 차를 4경기로 벌리면서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의 공격 페이스로 봐서는 이번 시즌 선두 수성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둘러싸고 나머지 팀들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전개가 되고 있다. 두산과 NC, 넥센이 2위 그룹을 형성하고, 한화, SK, KIA가 5위 그룹을 형성하면서 각각 플레이오프 직행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전반기 동안 줄곧 4위권을 유지했던 두산, NC, 넥센이지만 현재 중위권에 있는 KIA의 반격이 매섭다. 또 한화와 SK도 시즌 후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2위부터 7위까지 순위 다툼은 혼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시범경기의 부진을 씻고, 시즌 개막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초반 '반짝' 돌풍을 일으켰던 KIA는 연승 이후 순위가 곤두박질 쳤다. 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한 이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팀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이 확실한 선두자리를 굳힌 것을 제외하면, 현재 순위 판도는 2위 두산부터 7위 SK까지 6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하위권으로 처졌던 KIA는 최근 경기에서 8승3패를 기록하면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KIA는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활발한 공격야구를 앞세워 대반격을 전개하고 있다. 마운드 상태는 여전히 불안하여 팀 방어율이 5점대에 이르지만, 팀 타율이 3할을 넘기면서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 한화에게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한 2위권 팀들의 다툼

경기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지난 4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 4회 말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경기 지켜보는 김태형 감독 지난 4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 4회 말 김태형 두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기 선두권을 형성하던 두산과 NC, 넥센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2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중이다. 현재 3팀은 반 경기 차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팀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은 꾸준한 저력을 바탕으로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2위 자리를 쉽사리 놓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여름을 맞이하면서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상승곡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넥센은 박병호가 장타력을 내세워 팀의 득점 메이커 역할을 하는 가운데 유한준이 타격 1위를 유지하며 박병호와 함께 공격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밴 헤켄과 피어밴드, 한현희가 확실한 선발 라인을 형성하면서 마운드까지 안정을 보이고 있다. 또 손승락은 2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뒷문지기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KIA의 윤석민과 함께 이번 시즌 구원왕 경쟁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세이브를 달성한 손승락은 이번 시즌 30세이브 달성이라는 목표치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다. 손승락이 2시즌 연속 30세이브 달성이라는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NC도 전반기에 보여주었던 저력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테임즈가 팀의 공격 편대장 역할을 하면서 2위권을 확고히 유지하는 중이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를 어느 팀이 차지할 것인지, 궁금증은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공동 5위권 싸움도 숨 가쁘게 펼쳐져

기아 "우리가 이겼어" 지난 6월 23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기아전에서 기아 윤석민(중앙) 투수가 팀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기아 "우리가 이겼어" 지난 6월 23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기아전에서 기아 윤석민(중앙) 투수가 팀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와 KIA, SK는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막 와일드카드를 놓고 5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줄곧 5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는 최근 마운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월에 선발투수가 거둔 승리가 2번(탈보트와 송은범)에 그칠 정도로 선발진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선발진의 붕괴와 함께 그동안 필승카드로 불리던 박정진, 권혁, 윤규진의 계투진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외국인 투수 유먼의 대체 요원으로 새롭게 영입한 뉴욕 양키스의 현역 투수 로저스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로저스가 한화 선발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아직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또 팀의 게임메이커인 톱타자 이용규가 지난 7월 31일 경기에서 공에 맞아 왼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용규가 한 달 이상 결장을 하게된 것도 갈 길 바쁜 한화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할 최진행이 약물 파동으로 추락한 이후 팀의 기동력을 이끌 이용규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의 어려움과 공격력의 공백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트진출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KIA는 후반기가 시작되면서 8승 3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가장 활발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SK와 한화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6연승을 행진했다. 지난 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1점 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마지막 9회에 양현종과 윤석민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강한 집념을 보였다. 현재 5위 한화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KIA가 이번 주 경기에서 5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지 강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있다가 중위권으로 처진 SK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중이다.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 2013년 다승왕을 차지했던 세던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보강, 가을 야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또 최정과 박정권이 중심타선에서 확실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5위 싸움에서 SK의 활약도 만만치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5위 싸움에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KIA와 SK가 가을야구에 대한 강한 욕망을 보이고 있다. 시즌 종반에 펼쳐질 5위 싸움도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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