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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가운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관람을 하는 관객들
▲ 관중둘 비가 오는 가운데도 자리를 뜨지 않고 관람을 하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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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돈을 주고 보기 아까운 무대'라는 소릴 한다. 한 마디로 실망스런 무대공연을 보고나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돈을 내지 않았는데 비싼 대가를 치르고 관람하는 공연보다 더 좋은 공연을 보았을 때는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8월 2일 오후 6시부터 시작한 화성박물관 무대에서 펼쳐진 '국악 꽃 피다' 무대가 바로 그런 행복한 무대였다.

'국악 꽃 피다'는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에 소재한 화성박물관이 마련한 공연이다. '2015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수원화성박물관 상설 국악한마당'인 이 무대는, 격주로 다양한 출연진들이 나와 지역주민을 위해 공연한다.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로 인해 중단되었던 무대공연이, 메르스의 종식과 함께 다시 시작한 것이다.

2일 '국악 꽃 피다'의 무대는 아트컴퍼니 예기의 춤과 소프라노 이영숙의 무대, 이영숙과 양승호의 듀엣, 그리고 세마벨리 댄스팀의 화려한 무대로 이어졌다. 공연 중간에 비가 내려 잠시 비를 피하기도 했던 관객들은, 비가 멈추자 다시 객석으로 돌아와 끝까지 공연을 지켜보았다.

아트컴퍼니 예기가 첫 번재 무대에 올랐다
▲ 예기 아트컴퍼니 예기가 첫 번재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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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올라 열창하는 소프라노 이영숙 교수
▲ 이영숙 교수 무대에 올라 열창하는 소프라노 이영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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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있는 공연에 관중들 호응 커

80여분 동안 진행된 이날 무대는 그동안 봐오던 '국악 꽃 피다'의 공연과는 처음부터 달랐다. 아트컴퍼니 예기의 '봄날의 꽃자리'라는 춤으로 시작을 한 무대는 지역출신 소프라노인 이영숙 교수의 무대로 이어졌다. 이영숙 교수는 현재 상명대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으며, 풍부한 성량과 기교를 선보이는 국내를 대표하는 성악가이자 교육자이다.

수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수원을 떠나지 않았던 이영숙 교수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지역의 대표적인 성악가이다. 수원을 워낙 사랑한다는 이영숙 교수는 수원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만날 수 있어, 낯설지 않은 얼굴이기도 하다.

"대단한 성악가인 이영숙 교수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속이 시원해집니다. 사실 이런 무대에서 이영숙 교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오늘 이 무대가 정말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팔달구청으로 잠시 비를 피했던 관중들은 다시 객석으로 돌아와 끝까지 공연을 즐겼다. 그만큼 이날 공연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이영숙 교수와 양승호가 함께 부른 '축배의 노래'에 관중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프로 벨리댄스 팀인 세마벨리의 화려한 공연
▲ 세마벨리 프로 벨리댄스 팀인 세마벨리의 화려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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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 중 앙코르를 받기도 한 세마벨리 댄싱팀
▲ 세마벨리 이날 공연 중 앙코르를 받기도 한 세마벨리 댄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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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벨리 공연에 관중들 앙코르로 환호


이날 무대에 오른 세마벨리 공연단은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세마 프로공연단과 기혼녀들인 메이퀸 공연단이 있다. 모든 세마벨리 공연단은 벨리댄스 강사자격증을 습득한 전문 무용수들이다. 이들은 이미 다양한 무대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벨리댄스 팀으로 세계여자 스쿼시 대회 축하공연, 세계 여자모댈 대회 축하공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본선 축하공연 등 많은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

세마벨리 팀은 타 벨리댄스 팀과는 차원이 다른 무대공연을 추구하고 있으며, 전통 국악과 협연하여 새로운 무대를 마련하기도 하고, 요즈음에는 마술과 협연하는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화려한 몸놀림과 다양한 무대를 마련한 세마벨리 팀이 공연을 마칠 때마다 관중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환호를 했다.

아트컴퍼니 예기가 무대에 올린 경고무는 작은 장고를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춘다
▲ 경고무 아트컴퍼니 예기가 무대에 올린 경고무는 작은 장고를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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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벨리의 한 단원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하고 있다
▲ 열연 세마벨리의 한 단원이 무대에 올라 열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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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는 '크레센도'로 마쳐

크레센도(Crescendo)는 이영숙 교수를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연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크레센도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점점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트컴퍼니 예기'는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이고 있는 2010년에 새롭게 발족한 공연단이다. 그동안 많은 무대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예기(藝妓)들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으며, 안영화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는 쌍검대무와 경고무 등을 보여주었다. 정해진 순서의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앙코르 공연인 벨리댄스로 이날 공연을 모두 마쳤다.

이영숙 교수와 성악가 양승호가 함께 부른 ‘축배의 노래’
▲ 듀엣 이영숙 교수와 성악가 양승호가 함께 부른 ‘축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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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동안 보아오던 공연과는 수준이 다르네요. 오늘 휴가철을 맞아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좋았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기가 쉽지가 않은데, 오늘 공연은 정말 행복한 무대였습니다."

늘 이 '국악 꽃 피다'를 지켜보았다는 관객 한 사람은, 앞으로도 이 무대를 계속 보아야 할 것 같다면서 정말 행복한 무대였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네이버 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국악 꽃 피다, #화성박물관, #아트컴퍼니 예기, #소프라노 이영숙, #세마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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