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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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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르크스 경제학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3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 교수는 생전 한국 최초로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완역하고 자본주의 모순과 대안을 연구해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같은 달 31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행 교수, 지난달 31일 별세

그는 1942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귀국하여 대구에서 자랐으며 경북중학교, 대구상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귀국해 한신대 무역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나 민주화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1987년 해임됐다. 2년 뒤 1989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임명됐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서울대 경제학과의 대학원 학생들이 수업 거부와 농성을 통해 '정치경제학 전공자'를 영입하라고 교수들을 압박했고, 그 결과로 고인이 1989년 2월 서울대 교수로 임명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33명 중 유일한 마르크스주의경제학 전공자였다. 그는 2008년 퇴임 후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연구와 강의에 매진해왔다.

김 교수는 박영호 한신대 명예교수, 고 정운영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1세대에 속한다. 그는 1989~1990년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완역해 출간했다.

그의 책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서는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 시절이라 읽지 못하던 <자본론>이 민주주의 나라인 영국에서는 책방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번역했고,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많은 논문과 저서를 출간하였다.

그는 생전 복지 국가, 청년 실업 등에 사회, 경제 현안에 대한 소신도 밝혀왔다. 김 교수는 책 <자본론 공부>에서 "청년 실업은 청년들의 역량 강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청년들 스스로 정부에 좋은 일자리를 요구하고, 정부는 국민의 복지를 위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미국에서 장례를 마친 뒤 오는 주말께 김 교수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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