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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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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을 맞았다. 그동안 최고위원회의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4.29재보궐선거 패배의 후폭풍으로 위기가 찾아 왔을 때 가장 먼저 흔들린 것도 지도부였다. 그 결과 경선에서 최다 득표를 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했고, 차점자였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징계를 받아 당무가 정지돼 있다. 문재인 대표는 계파 논란을 가중시키는 문건 파동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당직 인선 문제로 이종걸 원내대표와 갈등을 일으켰다.

누구 하나 잘 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유승희 최고위원은 유독 '사고를 많이 쳤다'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시작은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 발언'을 던지고, 주 최고위원이 퇴장한 날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어버이날을 맞아 <봄날은 간다>를 불렀고, 언론에서는 이를 TV 개그 프로그램의 대표적 코너인 '봉숭아 학당'에 비유했다. 이후 유 최고위원은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과정에서 의결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문제제기를 했고 20여 일 동안 당무를 거부했다.

유 최고위원은 최근에도 구설수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인 광복 70주년을 맞는 이번 8.15에 맞춰 대규모 특별사면을 할 것이라고 알려지자, 유 최고위원은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노무현 정부 당시 두 번의 사면을 받은 것이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치인의 사면을 주장하는 게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새정치연합도 비리 경제인 사면에 제동을 걸었지만 정치인 사면에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거기에 유 최고위원이 달려든 것이다. 

"이용득 최고위원에게 막말 한 적 없다"

그러다 지난 23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 문제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정 전 의원의 사면 관련 얘기를 하는 유 최고위원을 향해 이용득 최고위원이 반말과 욕설을 한 것이다. 회의실 밖에 있던 기자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이후 정 전 의원이 이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노래 사건'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유 최고위원은 이런 논란 자체가 달갑지 않았다. 특히 유 최고위원은 그날의 사건이 '막말 공방'으로 보도되는 것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유 최고위원을 만났다. 그는 자신에게 덧씌워져 있는 '트러블 메이커'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에게도 일방적인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최고위원의 품위를 지켜달라" 말하고, 이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사과한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유 최고위원은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나는 트러블메이커가 아니다.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정 전 의원 사면 요구와 관련해 "국가를 위해서 일한 사람은 국가에서 책임지는 것처럼 당을 위해 싸운 그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라며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 줄 알고도 모든 걸 내던졌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의 실소유를 주장했다가 징역을 살았고,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상태다. 유 최고위원은 "그런 사람을 당에서 무시한다면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싸우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유 최고위원과 나눈 일문 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최근 이용득 최고위원과 마찰이 있었다. 비공개 회의에서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 얘기 도 중 고성이 오갔다는 보도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
"'막말 공방'이라는 표현은 완전히 잘못됐다. 일방적으로 욕설과 반말을 들었다. 내가 이 최고위원에게 막말 한 적 없다.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자리였는데, 내가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얘기한 것이 마치 당의 큰 분란을 일으킨 것처럼 기사가 나가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다. 문제의 기사는 한 당직자의 말을 인용해 '유승희 최고위원이 당론을 위배해 돌출발언을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그에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번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언급했다. 그는 비리 정치인이 아니다. 당을 위해 헌신하다가 감옥에 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문제를 처음 제기한 건 박근혜 대통령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똑같은 문제를 제기했는데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다른 사람은 교도소에 간다는 건 맞지 않다. 그래서 사면돼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걸 마치 당론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식으로 보도가 됐다.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언급하지 말자고 당론으로 정해진 적이 없다. 비리 경제인과 비리 정치인을 사면해서는 안 된다는 정도만 공식적으로 나갔다. 정 전 의원 관련한 얘기는 일체 없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에게 '당 차원에서 정 전 의원 사면을 제기하지 않기로 당론 정한 적 없다'라고 항의했다. 문 대표도 '당 차원이라니요?'라며 되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대표, 전병헌 유승희 이용득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재인 대표, 전병헌 유승희 이용득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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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그 자리에서는 정 전 의원 사면을 주장한 게 아니라 당의 정확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는 얘기였나?
"일단 정 전 의원 사면에 대해 당론을 정한 적 없다는 걸 지적했고, 언론에 왜곡돼 보도되는 문제를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용득 최고위원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주 위협적인 모습으로 '트러블메이커냐. 정봉주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지만, 유승희 최고 빼고 당이 개판이라는 거냐, 당을 왜 물어 뜯나' 소리를 질렀다."

- 이 최고위원이 그 자리에서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상황이었나?
"나는 이 최고위원에게 전혀 사감이 없다. 이 최고위원하고 충돌한 적도 없다. 문 대표가 사무총장 임명에 의결절차를 거치지 않은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이 최고위원이 거칠게 말했지만 아무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봉변을 당한 느낌이었다. 무시를 당하고 뭔가 나에게 뒤집어씌우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반말에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내가 테이블을 치며 '제가 몇 살인지 아십니까?'라고 대응했다.

그러자 'XX 어디서'라고 욕이 나왔다. 그때부터 반말로 나오기 시작했다. '너는 아무데서나 이렇게 하냐'라고 하기에, '그렇게 얘기하면 곤란하다'라고 말하니까 '뭐가 곤란하냐', '왜 반말하냐' 물으니까 '나는 반말할 수 있어, 너는 테이블 치는데 반말도 못하냐'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무서웠고, 모멸감을 느꼈다.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한 거라고 생각한다. 선출직 최고위원에게도 저렇다면 평소에는 오죽할까 싶었다.

- 이후 이 문제는 어떻게 처리됐나?
"그 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품위를 지켜달라'라고 말했다. 사실 그 말 때문에 그날 마치 막말이 오간 것처럼 여겨졌고, 그때부터 양비론적인 보도가 나왔다. 문 대표에게 너무 억울하다고 이야기 했다. 문 대표는 이 최고위원이 사과하도록 시키겠다고 했다. 다음 비공개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 자신이 반말하고 욕설한 건 습관이라고 했다. 또 내가 테이블을 치고, 삿대질을 해서 그랬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문 대표가 '반말과 욕설을 한 건 사실이니까 사과하라'고 했고, 그때서야 잘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사과할 것을 요청했고, 그에 따라 이 최고위원이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박근혜도 BBK 의혹 제기했다"

- 이번 사건에 앞서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 논란이 있을 때 회의에서 노래를 불러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그 상황을 돌이켜 보면 어떤 심정인가?
"그날 주 최고위원이 나가고 문 대표가 따라 나갔다. 그리고 금방 들어왔다. 그때 옆에 앉아있던 전병헌 최고위원에게 회의를 그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진행됐다. 전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오영식 최고위원까지 발언한 다음에 내 발언 순서가 왔다. 주 최고위원이 나가고 나서 곧바로 내가 발언한 게 아니다. 이미 20분 정도가 흐른 뒤였다. 그런데 일부 종편에서는 내가 마치 그 사단이 난 직후에 발언을 한 것처럼 만들어 내보냈다.

발언은 준비된 것이었다. 어버이날이었는데 박근혜 정부는 노인 복지를 후퇴시키고 있었다. 박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전체 어르신들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서울에서 실제 수령은 전체 노인의 50~60%정도밖에 안됐다. 어버이날을 맞아 이 문제를 강하게 제기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전날 노인정을 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인사드리고 불렀던 노래를 회의에서도 불렀다. 상황을 조금 더 생각했어야 하는데, 이미 회의가 한참 진행이 됐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 배경이 있었다는 걸 감안해줬으면 좋겠다. 노래를 한 게 나쁜 짓을 한 건 아니다."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유승희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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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논란이 이어지면서 '트러블메이커'라는 말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트러블메이커가 아니다. 문재인 대표를 비판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다.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문 대표를 비판하는 건 문 대표를 위해서다. 또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당이 화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다. 사무총장 인선에 의결절차가 무시됐다는 점을 지적했을 때도 기자회견하고 계속 그 문제를 키울 수 있었다. 주승용 최고위원처럼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름 많이 참았다.

누구를 흠집 내기 위해서 문제제기 하지 않는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합당 조건으로 기초공천폐지를 내세웠을 때 '절대 반대해야 한다'라고 전 당원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경고를 두 번이나 받았다. 공천을 폐지한다는 건 여성 대표성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일이다. 당시 전국여성위원장으로 해야 할 일이었다.

그보다 앞서 17대 국회 당시 여당일 때도 이라크 재파병, 한미FTA에 반대했다. 발목잡기가 아니라 정당한 문제제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그랬고, 그런 목소리를 냈다고 해서 억압을 받아 본 적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를 마치 '문제아'로 매도하려는 압박이 느껴진다. '트러블메이커'가 아니라 파병에 반대하고 FTA에 반대했던 맥락에서 '싸움닭 유승희'를 봐야 한다. 단 한 번도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 그런 부분에서 떳떳하다."

-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왜 그렇게 강조하는 건가?
"2013년에 의원 88명 연명을 받아서 '정봉주 사면 결의안'을 냈다. 노회찬 의원의 의원직을 상실했을 때도 특별결의안을 냈다. 진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이 된다. 법 자체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똑같은 문제를 했다. 그러나 감옥에 간 건 정 전 의원이었고, 피선거권도 10년이나 상실한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은 대선에서 상대 당 후보와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다. 당을 위해서 한 일이다. 당이 의리가 있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서 일한 사람은 국가에서 책임지는 것처럼 당을 위해 싸운 그에게 의리를 지켜야 한다. 그때 누가 정봉주만큼 싸웠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을 줄 알고도 모든 걸 내던졌다. 그런 사람을 당에서 무시한다면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싸우겠는가. 줄 잘 서서 재선, 3선 의원할 수 있다면 누가 당을 위해 자기를 헌신하겠나."

-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요구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다. 또 박근혜 정권에게 사면을 요청하는 건 굴욕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걸 정 전 의원이 이야기 한다면 굴욕일수 있겠지만 당은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다. 만약 당에서 이번에 아무도 사면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정리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비리 정치인이 아닌 정 전 의원의 사면은 얼마든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위원, 전국적 지지기반 있어야 권위 생긴다"

- 당 혁신위원회가 이제 공천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나?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에 관한 전권을 위임한 상태다. 혁신위의 안을 존중해야 한다. 사실 나와 있는 혁신안이 그 전까지 전혀 논의가 안됐던 게 아니다. 새로운 것은 많지 않다. 우선 사무총장제를 폐지한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다. 공천권을 놓고 당 내에 갈등이 첨예했던 상황이었다.

최고위원회 선출 방식을 권역별, 부문별로 변경하는 문제는 문재인 대표를 떨어뜨려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지도부 전체 구조를 어떻게 할지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상태에서 권역별 최고위원을 뽑는다면 각 시도당 위원장에게 권한이 집중된 상황에서 별다른 영향력이 없을 것이다. 그러면 최고위가 무력화 될 우려가 있다. 또 청년, 여성, 노인 등 부문별 대표자는 이미 뽑고 있다. 사실 전국적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최고위원에 당선 됐을 때 명실상부한 권위가 생긴다. 그래야 리더십도 키울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 현행 최고위원 선출방식으로는 결국 계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혁신위의 지적이다.
"내가 계파에 의존해 당선됐나? 절대 아니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최다득표를 했는데 계파가 밀어서 됐나? 주 최고위원은 유일한 호남지역 후보라는 게 강하게 작용했다. 오히려 계파에 의존하는 사람은 당선이 되기 어렵다. 나 역시 여성당원들이 적극 지지해 줘서 당선이 됐다. 또 여론조사 등으로 계파를 극복할 수 있는 보정장치가 있다. 이 부분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 혁신위는 또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과 의원 정수 확대를 제기했다.
"권역별 비례대표는 필요하다고 본다. 내 최고위원 공약사안이기도 하다. 의원 정수 확대는 지역구 숫자를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례대표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 끝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민 정서가 부정적이다. 의원 정수 확대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어렵다. 대통령과 행정부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입법부가 강화돼야 하는데 언론도 부정적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정수 확대 찬반을 떠나 이상과 현실이 괴리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총대를 메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 이제 공천 관련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인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사실 현재의 당헌만 잘 지켜도 좋은 공천시스템이 나온다. 특히 여성 30%공천이 중요하다. 새누리당에서는 보수혁신 법안으로 여성 30%를 법제화 하자고 한다. 이를 수용해 법제화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중요한 게 비례대표 공천이다. 17대에 비해 18대, 19대에서는 우리 당의 비례대표 공천이 많이 후퇴했다고 생각한다. 보다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뽑아야 한다. 지역구 공천에서는 여론조사를 빼야 한다. 여론조사는 공정성이 전재돼야 하는데 지난 19대 공천에서 조작에 당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후보들이 많다. 같은 비중으로 실시된다면 당 갈등의 불씨를 계속 가져가는 일이다."

"문재인, 보기와 다르게 의지 강하다"

- 당 내외에서 신당 창당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어떻게 전망하나?
"정치는 생물이고, 나는 예언자가 아니니 잘 모르겠다. 천정배 의원이 8월에 신당을 발표할 것처럼 말하는데, 우리는 분당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더욱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서야 한다. 특히 호남 민중의 정서를 더욱 체화할 필요가 있다. 호남의 요구를 지역주의로 봐서는 안 된다. 그건 지역주의 정서가 아니고 민중적 정서다. 역사적으로 차별받고 고통 받았던 호남 사람들의 한이다. 그동안 당에서 위안을 받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지지가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가 이런 부분에 더 많은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 문재인 대표 리더십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 대표가 유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보이는 것과 다르게 의지가 강하다. 반대로 정책적인 부분에서 약하다. 경제민주화나 복지에서 우리 당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돼야 하는데,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구호는 모호이다. 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벌개혁, 사회개혁 등의 방향을 분명히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 당에서 '셀프디스'를 이용한 홍보가 시작됐다. 본인은 어떤 '디스'를 할 생각인가?
"문구는 몇 개 생각했다. '<봄날은 간다>(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부른 노래) 말고 <봄날은 온다>로 고쳐 부르겠다', 또 '정봉주, 정봉주 해서 죄송합니다', '싸움닭이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해볼까 생각 중이다."


태그:#유승희, #정봉주, #이용득, #문재인,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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