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가 2000년 프로데뷔 후 1900이닝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하였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배영수는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며 삼성의 마운드를 이끌었는데 지난해 삼성과의 FA 협상이 결렬된 뒤 새로운 야구인생을 찾아 한화로 둥지를 옮긴 배영수는 24일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1900이닝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였다.

지난 4월 16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결정되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친정팀과의 첫 대결이 무산된 바가 있는데 이번에도 원래 23일 kt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하루 밀린 24일에 친정팀 삼성을 상대하게 되었다. FA이적이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만난 배영수는 나바로와 구자욱에게 통타를 당하면서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말았다.

이번 시즌 3승을 올리고 있는 배영수는 지난 5월 27일 대전 KIA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5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4일 펼쳐진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아기 사자 구자욱에게 결정타를 맞으면서 승수추가에 실패했다. 그러나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값진 기록을 달성했는데 바로 개인 프로통산 1900이닝 투구 기록이다.

배영수, 한화의 선발 갈증 풀지 못했다

역투하는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 2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가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 2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영수는 1회 초에 나바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회부터 투구가 안정을 보이면서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초 원아웃 상황에서 이승엽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1900이닝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기록한 배영수는, 5회 초에 김상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구자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나서 2-3으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기면서 승리투수 달성에는 실패했다.

배영수는 5회에 3실점 한 상황에서 더는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일찍 내렸다. 이로써 한화는 7월 2일 탈보트가 선발승을 거둔 이후 선발승을 이룩한 투수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많은 투수를 투입하며 상대의 공격에 대항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선발투수에 대한 믿음이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겠다.

프로 통산 6번째 1900이닝 달성한 배영수

24일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배영수가 1900이닝을 돌파하면서 프로통산 6번째로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금까지 1900이닝 돌파 투수들을 살펴보면 먼저 한화의 송진우를 들 수가 있는데 시즌 200승을 돌파하면서 3003이닝 투구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의 정민철과 한용덕을 들 수가 있는데 정민철은 2394이닝 투구를 기록하며 최연소 2000이닝 돌파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송진우와 함께 한화 마운드의 핵을 형성했던 한용덕도 2080이닝 투구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배영수가 1900이닝을 돌파하면서 6명 중의 4명이 한화 소속 선수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외에 해태의 이강철이 2204이닝을 투구한 바가 있고 SK의 김원형이 2171이닝 동안 공을 던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직 2000이닝 달성을 이룩하지 않은 배영수이기 때문에 조만간에 통산 6번째 2000이닝 달성이라는 기록수립을 기대해 봐도 좋을듯하다.

2000년에 삼성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배영수는 2004년에 개인적인 전성기를 구가하였는데 시즌 MVP를 차지하면서 189와 3분의 2 이닝을 던지며 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로 16년 차를 맞는 배영수는 100이닝 이상 던진 것이 11시즌에 이를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이어왔다.

이번 시즌 배영수는 3승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데 24일에 총 4이닝을 던지면서 이번 시즌 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고 있는 중이다. 일단 2000이닝 돌파하는 기록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100이닝 투구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발투수 갈증이 심화하고 있는 한화의 팀 분위기 속에서 배영수의 4승 달성이 언제 이루어질는지, 배영수에 대한 한화 팬들의 열망은 더욱더 애가 타고 있는 가운데 2000이닝 투구 달성에 대한 기대로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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