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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신은미 시민기자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신은미 시민기자가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보수언론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발끈'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등 언론매체는 지면을 통해 수상자 선정의 적절성을 따지고 들었고, 보수단체는 "분노를 금치 못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신은미 시민기자를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 후보로 추천했고,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심사 끝에 신은미 시민기자와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를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 최근 이어지는 '통일문화상' 논란과 관련해 21일 신은미 시민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신은미 시민기자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통일 염원 계기는 '사랑'...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종북몰이' 논란에 휩싸여, 끝내 강제퇴거 처분을 받게 된 '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 신은미씨.
 '재미동포아줌마, 북한에 가다' 신은미 시민기자. 사진은 지난 1월 강제퇴거 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당시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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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보다 더 오랜 세월 통일에 이바지해온 분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큰 상을 제게 주신 한겨레통일문화재단에 감사드립니다. 또 저를 후보자로 추천해주신 <오마이뉴스>와 10만인클럽 회원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도 감사 말씀 올립니다.

2015 한겨레통일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듣고는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북한여행기의 밑바탕이 되는 건 통일보다는 '사랑'이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처음부터 민족의 화합을 그리면서 여행기를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북한을 여행하면서 수양가족 그리고 북녘 동포들과 함께 사랑을 나눴습니다. 그 사랑의 기억이 하나하나 쌓여 북한 여행기가 탄생했어요. 따지고 보면 그런 사랑 때문에 민족의 화합 그리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이 싹텄고, 그 결과물이 통일문화상을 받게 한 여행기가 된 것이죠. 지금까지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 덕분에 큰 상을 받게 됐습니다.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어요."

- 2015 통일문화상 선정을 두고 보수언론과 보수단체에서 말이 많다. 일각에서는 '분단고착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제가 통일문화상을 수상하는 걸 반대하는 각종 시위가 열렸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봤습니다. 그런데 저에 대한, 제가 쓴 여행기에 대한, 지금까지 제가 해온 강연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그러시는 건지 의문이에요. 보수언론에서 내놓은 허위·왜곡보도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제가 어떤 마음으로 북한을 여행했고, 어떤 마음으로 여행기를 썼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진 않아요. 정확한 정보와 근거 없이 악의적인 주장만 한다고 해서 통일에 대한 저의 염원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 와중에 제가 감사하다고 느끼는 게 있습니다. 왜곡 보도가 많은데도 제가 어떤 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는 활동을 하는지 알아주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분들의 존재는 제게 큰 힘이에요."

"문제 많은 <조선일보> 칼럼, 사실관계 왜곡했다"

 김필주 박사(사진 가운데), 오인동 박사(사진 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신은미 시민기자.
 지난 2013년 5월, 김필주 박사(사진 가운데), 오인동 박사(사진 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신은미 시민기자. <조선일보> 칼럼에서 인용된 김필주 박사의 발언은 이 당시 나온 내용이다.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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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조선일보>에서 신은미 시민기자 수상 사실을 비난하는 칼럼도 나왔다. 글쓴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
"칼럼을 보고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작은 매체도 아니고, 대한민국 보수를 대표하는 신문인데 이런 식의 기명 칼럼을 내놓다니…. 칼럼을 쓰려면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고 글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칼럼은 그 기본을 지키지 않았어요."

- 어떤 부분이 사실관계와 어긋나나.
"그 칼럼은 저와 여행기를 두고 '북한 관광을 다녀와 이런 벼락출세를 한 경우는 여태껏 없었다' '한국사회는 신씨를 통해 북한 독재정권에 매수돼 그 실상을 미화 선전하는 세력을 봤던 것' 등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칼럼을 쓴 사람은 '해석은 자유나 사실관계는 명확해야 한다'고 전제했음에도 글 안에는 근거 없는 해석만 있습니다. 모순이지요.

글쓴이는 칼럼을 통해 '신씨의 책에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여행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북한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적어놨습니다. 제 책의 서문이라도 읽어보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여행기에 '수양딸과 곧 태어날 손주의 선물을 들고 그들의 집을 찾아가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여행'이라고 밝혀놨어요.

또, 칼럼에서 글쓴이가 김필주 박사님을 인터뷰한 내용이 나옵니다. 당시 저는 김필주 박사님께 '제 책을 낸 출판사에서 박사님의 책을 출판하고 싶어한다'고 출판사의 부탁을 전했어요. 그때 김필주 박사님은 제게 '자료는 많이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어요. 그런데 칼럼은 김 박사님이 '나는 북한을 26년간 다녔지만 아직도 모른다'며 집필을 거절했다는 식으로 서술해놨어요. 사실을 왜곡한 겁니다."

- <조선일보> 칼럼을 보면, 김필주 박사가 신은미 시민기자에게 "책 쓸 때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필주 박사님께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는 제게 '북한에 대해 잘못 썼다가는 북한 당국이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씀했어요. 저는 '제 글이 문제가 돼서 다시 북한에 못 간다고 하더라도 저는 본대로 느낀 대로 쓰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칼럼은 김필주 박사님이 제게 '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기행문을 쓰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발언을 비틀어서 보도했어요."

"나중에 기회된다면 유럽서 열차타고 북한 여행할 것"

 평양의 학생들.
 평양의 학생들(2015년 6월 촬영).
ⓒ 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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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어서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 참가는 불가능하다. 대리수상자가 따로 있나?
"한겨레통일문화재단에서 제가 한국에 갈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남편에게 대리수상을 제안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를 거절했어요. '부인이 못 가는데 내가 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시 모국땅을 밟게 되는 날, 함께 가서 상을 받아오려고 합니다. 다만, 수상 소감에 덧붙여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측에 보낼 계획입니다. 시상식 때는 그 영상이 상영되겠지요.

정말 기쁜 날, 단숨에 달려가서 상을 받고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수상 소감 동영상이라도 잘 찍어서 좋은 날, 영광스러운 자리에 해가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 향후 활동계획은 어찌 되나.
"남북 관계가 개선돼 예전처럼 왕래할 수 있는 시절로 돌아가 남북 동포들이 서로 소식을 알 수 있게 되는 날이 올 때까지 남북 화합의 오작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조국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 중 하나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하려고 해요. 그리고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수양가족을 만나기 위해 북한 동포들을 만나기 위해 북한 여행할 겁니다. 남북 동포들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오마이뉴스>를 통해 알리겠습니다."

- 다음 북한 방문 일정은 어찌 되나?
"올해 10월부터 조선국제려행사에서 새로운 여행상품을 내놨어요.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 대륙을 횡단해 라진-선봉으로 북한에 들어가 평양까지 가는 상품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상품을 이용해 북한 여행을 할까 계획하고 있습니다."

○ 편집ㅣ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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