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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1주기 특별기획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 : 아이들의 방'으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온라인 부문)을 받았다.
 세월호 1주기 특별기획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 : 아이들의 방'으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온라인 부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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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민기자, 독자 여러분.
<오마이뉴스> 사회팀장 최경준 기자입니다.

지난 6일 안산에 다녀왔습니다. 매번 무거운 마음을 안고 나서는 길이었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두 손에 취재수첩과 카메라 대신 돈봉투와 꽃다발을 들었습니다. 마음이 가벼우니 발걸음도 가볍더군요. '잊지 않겠습니다' 가로수에 걸린 빛바랜 노란 현수막들을 지나 안산 단원고 인근 고잔동 연립주택에 있는 '416기억저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웬 돈봉투냐고요? <오마이뉴스>는 지난 4월 세월호 1주기 특별기획 '세월호 참사 기억 프로젝트 : 아이들의 방'으로 한국기자협회로부터 '이달의 기자상'(온라인 부문)을 받았는데요. 그 상금을 전부 기억저장소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방'은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생전 이야기를 독자들이 보기 쉽도록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 특별기획은 기억저장소가 진행한 유가족 인터뷰와 사진가 3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희생자 빈방·유품 촬영 사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저를 비롯해 사회팀 박소희·유성애 기자, 사진부 권우성·이종호 기자, 편집국 고정미 기자, 개발팀 최용민 차장 등이 특별취재팀을 꾸려 약 1개월간 함께 제작했습니다. 저희는 이후에도 세월호 희생·실종자 304명의 기록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돈봉투와 함께 작은 꽃다발도 준비했습니다. 안산에 갈 때는 늘 희생자들을 위한 국화만 준비했는데요. 이번에는 희생 학생 어머니들이 힘을 내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실제 기억저장소에서 만난 희생학생 어머니들은 꽃다발을 받아들고 소녀처럼 좋아했습니다.

"(아이들을 떠내 보낸 뒤) 우리 엄마들은 꽃을 살 수가 없잖아. 참 예쁘다. 그런데 언니, 가운데 꽃 이름이 뭐지?"
"백합이잖아. 옆에 있는 것은 국화고. 요즘엔 백합 종류가 많아서..."
"어머, 언니 완전 꽃 전문가네. 호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씨와 고(故) 권순범 학생의 어머니 최지영씨. 오마이뉴스 최경준 사회팀장과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씨와 고(故) 권순범 학생의 어머니 최지영씨. 오마이뉴스 최경준 사회팀장과 함께.
ⓒ 최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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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씨와 고(故) 권순범 학생의 어머니 최지영씨. 꽃내음도 맡고, 한 송이 한 송이 쓰다듬으며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더니 활짝 웃습니다. 핏기 없는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도는 듯했습니다. 2개월 전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짧게 잘라버린 두 어머니의 머리카락과 화사한 꽃다발이 묘하게 대비를 이뤘습니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자식을 뭍은 어머니에게 지난 1년 3개월은 매 순간이 지옥이었습니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니지요. 그렇게 울었는데 또 어디서 눈물이 나오는지, '하하, 호호'하다가도 아이 이야기만 나오면 금세 눈시울을 적시는 두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를 향해 정부자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잊힐까 봐 무서워. 잊힌다는 게 무엇이냐면...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데, 너무 고요한 거. 그것만 생각하면 맥이 쭉 빠져."

가볍게 가지고 갔던 마음은 이내 산산이 부서지고, 또다시 무거운 고민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한국기자협회로부터 또 다른 상을 탔습니다. 사회부 강민수·박소희 기자가 쓴 '나는 왜 배신자가 되었나' 기사가 6월의 기자상을 받은 겁니다. 두 기자는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최초 제보자 김재량씨 인터뷰를 시작으로 총 9회에 걸쳐 내부고발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보도했습니다.

특히 김씨의 경우는 '윤 일병 사망 사건' 이후 첫 언론 인터뷰였습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발로 선임병 폭행의 전말이 드러났지만, 이후 김씨는 강제 전출과 따돌림을 당했지요. 우울증과 불면증, 자살 충동에도 시달렸습니다.

보도 이후 정부는 부패신고자 포상금을 인상하고, 내부고발자 보호를 강화하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제대 이후 '윤 일병 폭행 사건'을 계기로 변호사의 꿈을 키우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김재량씨를 후원하겠다는 독자가 나타났습니다. 강민수·박소희 기자도 한국기자협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김재량씨의 학비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불의에 눈감았던 이들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는 점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불의에 눈감지 않았던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조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사회 고위직이 아닌 보통의 시민도 언젠가는 내부고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을 <오마이뉴스>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사회, 여러분들이 꿈꾸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 사회는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오마이뉴스>를 보다 당당하게 만드는 '10만인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주십시오.

더 좋은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416기억저장소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모든 기록들을 수집·정리·공유하는 곳으로, 4.16가족협의회 소속의 조직이다.

10만인클럽이란?
<오마이뉴스>는 2000년 2월 22일 창간했고, <오마이뉴스>의 경제적 자립 모델인 10만인클럽은 2009년 7월 8일 창립했습니다. 10만인클럽은 매월 1만 원 이상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시민들의 뉴스 공동체입니다.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1)10만인클럽 다이어리북을 보내드립니다. 2)매월 10만인특강에 참석할 수 있고, 동영상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3)<오마이스쿨> 인문학 강좌를 할인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4)국내외 도서를 보유한 <e도서관>을 모바일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5)저자와의 대화, 각종 시사회 등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 혹시 인터넷에 접속하기 번거로우신가요? 02-733-5505 (내선 274, 275)로 전화주시거나 10만인클럽 공용폰 010-3270-3828로 '나 가입하겠소' 문자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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