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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화장실 부근에 버려진 쓰레기는 5톤 차량을 채우고도 남을 분량이다.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화장실 부근에 버려진 쓰레기는 5톤 차량을 채우고도 남을 분량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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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변. 깨진 소주병에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뿐만 아니다. 누군가 차량을 이용했는지 펄 흙까지 몰려 버러져 있다. 하지만 공주시는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있다.

쓰레기가 버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6월부터다. 공주시가 고마나루 솔밭 조성을 하면서 나온 쓰레기와 공사 자재를 주차장 입구 화장실 옆에 쌓아놓으면서 이용객들이 하나둘 따라 버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쓰레기는 5톤 트럭을 채우고도 남을 분량이다.

주변 나루터로 내려가는 강변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바닥에는 먹다가 버린 음식물 쓰레기와 맥주병 그리고 깨진 소주병에 낚시도구, 생활 쓰레기까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 나루터 시설물은 부서져 있었고, 근방에는 불까지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평상시에는 관심도 없더니..."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변에는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까지 수풀에 버려지고 있다.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변에는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까지 수풀에 버려지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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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변 나루터 구조물은 깨지고 쓰레기만 버려져 있다.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변 나루터 구조물은 깨지고 쓰레기만 버려져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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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나왔다는 한 시민은 "몇 달 전에도 쓰레기가 버려져 전봇대까지 쌓아놓은 것을 봤다, 싹 치우고 깨끗해졌는데 언제부터 인가 쓰레기가 다시 쌓이면서 쓰레기밭이 됐다"라면서 "쓰레기를 버린 시민들도 문제지만 청소도 안 하고 관리도 못하는 공주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평상시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나 문화재 관리에 관심도 없더니, 백제역사유적지구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뒤 축하 현수막이 도배되더라"면서 "문화재 관리 능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데 되레 관광객 증가로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우려했다.

공주시 문화재과 담당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담당자는 기자의 전화를 받은 뒤 "흙도 버렸어요? 어느 쪽에 그랬나요? 저희가 한번 나가보고 알아볼게요"라면서 확인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공주시가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에 내건 현수막.
 공주시가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에 내건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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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차장에 차량을 이용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토사가 쌓여있다.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주차장에 차량을 이용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토사가 쌓여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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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원회는 충남 공주 공산성을 비롯해 백제시대 유적 여덟 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공주시는 등재 기념으로 관광 특수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무령왕릉) 무료 관람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공산성 성벽 금강 변에는 여전히 낚시꾼들이 출입하면서 문화재 주변을 훼손하고 있다. 또한 쓰다 버린 낚싯줄과 음식물 등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공주시, #명승 제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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