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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박계 초선인 현기환(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2011년 12월 20일 오전 국회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한나라당 친박계 초선인 현기환(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2011년 12월 20일 오전 국회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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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장기 공석 중이던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친박(박근혜)계 핵심이었던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을 내정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및 국회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54일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신임 정무수석 내정 사실을 알리면서 "현 정무수석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의 전직 의원으로서 정무적 감각과 친화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해 정치권과 소통을 잘하고,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여당 관계가 꽉 막혀 '원내대표 찍어내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정무수석 공백이 길어진 것은 후보군들이 청와대행을 반기지 않은 것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거나, 새누리당 내 친박 핵심 의원들이 겸하고 있는 정무특보와 역할이 겹치는 점을 우려해 손사래를 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 전 의원이 정무수석에 내정된 것은 이 같은 여권 내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또 현 전 의원이 친박계지만, 같은 부산 출신인 김무성 대표와도 가깝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박 대통령과 첫 인연, 초선 시절부터 친박 핵심

현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후보 경선 때였다.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현 전 의원은 2004년 부산시장 경제·노동 특별보좌관으로 정관계에 입문한 뒤,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대외협력부단장을 맡았다.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신임을 얻은 그는 2008년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당선했다. 현 전 의원은 당시 사석에서 "박근혜 의원은 나의 정치인생에서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등 초선 시절부터 친박 핵심으로 불렸다.

특히 2011년 12월 친박 중진들의 용퇴를 이끌어내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현 전 의원이 검찰 내사를 받고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그는 이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던 2012년 2월, 4·11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발탁돼 19대 공천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고 불법 공천헌금 사건에 휘말렸다. 현 전 의원이 현영희 전 의원으로부터 3억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해 그를 당에서 제명했다. 이후 검찰 조사 결과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친박 핵심인 현 전 의원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을 들어 야당은 현기환 정무수석 내정에 대해 "합당한 인사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과거 공천 헌금 사건으로 당에서 제명까지 됐던 인물"이라며 "대통령 수석 비서관이라는 자리에 과연 합당한 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태그:#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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