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감비아의 유일한 대표선수인 종가(수영).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감비아의 유일한 대표선수인 종가(수영). ⓒ 광주유니버시아드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수영선수 종가(18)는 아프리카 땅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대회가 열리는 한국에 가야 하는데 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 감비아의 유일한 대표선수인 그는 예정보다 며칠이나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때문에 6일과 7일 오전 광주 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각각 열린 남자 50미터 배영 예선 1경기와 남자 100미터 자유형 예선 2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다. 어제(8일) 같은 곳에서 열린 남자 50미터 평영 예선 1경기가 종가의 국제무대 데뷔전이 됐다.

앞선 두 경기에서 뜻밖의 실격을 당했기 때문일까. 종가는 이날 오전 첫 경기를 마친 뒤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답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가 이날 거둔 성적은 40.04초로 출전선수 7명 중 7위. 1위 수 항(22·중국)의 31.05초보다 9초 가까이 늦다.

종가의 조국 감비아에 없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국제 규격의 수영장. 종가는 훈련을 하기 위해 개인 소유의 풀장을 찾거나 이웃나라인 세네갈까지 건너가야 했다. 둘째는 한국 대사관이다. 감비아에서 한국에 오려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주(駐)세네갈 대한민국 대사관을 찾아야 한다. 감비아에서 왕복 사나흘 정도는 잡아야 하는 거리다.

관계자들은 이런 해프닝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당연히 일정에 맞춰 입국하리라 생각했던 것.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담당하는 박수원 코디네이터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 일정에 맞춰 입국했다면 참 좋았을 것"이라며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훈련해온 본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한 감비아 명예 총영사관 박정민 부영사는 통화에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라면 비자발급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며 "서류미비 등 당사자 측의 문제로 신청 자체가 늦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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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U대회 종가 감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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