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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 6월 26일 '매일희평'.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매일신문> 6월 26일 '매일희평'.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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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원내대표 사퇴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신문인 <매일신문>이 연이어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내보내 주목을 끌고 있다(<매일신문>의 '매일희평' 보러 가기).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치는 국민의 대변자이지 자기 정치철하과 정치적 논리에 이용해선 안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박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하자 대구 지역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지역주민들은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찍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신문인 <매일신문>에 연재되는 '매일희평'은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되레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실었다. 지난 6월 26일 실린 만평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그림자가 된 유승민 원내대표에 채찍을 휘두르는 그림으로 구성됐다. 또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3권분립과 청와대를 견제해야 한다는 말을 함께 넣으면서 "따라오지 마?"라고 적어놨다.

6월 29일에는 뒤주에 갇힌 유승민 원내대표의 모습과 청와대 그림을 대비시켜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를 뒤주에 가둬 사도세자처럼 죽이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만평이 나왔다.

이어 연평해전 13주기였던 6월 30일에는 '염병해전'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의 포격으로 부서진 군함을 빗대 난파선인 '대한민국 3권분립호'의 뱃머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쓰러져 있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목을 조르고 돌로 내려치는 모습을 그렸다.

"대통령의 전근대적 생각, 만평에 담았다"

 <매일신문> 6월 30일자에 실린 '염병해전'
 <매일신문> 6월 30일자에 실린 '염병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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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에 6월29일 실린 '매일희평'. 뒤주에 들어가 있는 유승민 의원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매일신문>에 6월29일 실린 '매일희평'. 뒤주에 들어가 있는 유승민 의원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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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독성 문어와 맹독성 박근혜? <매일신문> 7월1일자에 실린 '매일희평'
 맹독성 문어와 맹독성 박근혜? <매일신문> 7월1일자에 실린 '매일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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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매일희평'은 제주도에 아열대성 어류인 맹독성 문어가 출현했다는 그림과 여의도에는 '전근대성 인류'인 '맹독성 박근혜'의 출현을 알리는 만평을 게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이 국회의원들에게 '맹독성 어류'로 희화화된 것이다.

연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경수(48) 작가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3권 분립을 심하게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시민들과 동떨어진 전근대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작가는 "유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을 전근대적이라고 비판했듯 대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르지만 일반 국민의 정서에서 만평을 그렸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근혜라는 엄연한 현실이 있고 대통령을 바라보는 지역의 애정어린 정서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난은 삼가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김 작가는 자신이 그린 '염병해전'과 '사도세자'에 대해 "지역정서를 보면 양비론 같은 난감한 만평이 나와야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는 공감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면서 "눈치를 봐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래를 바라보며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그렸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계속 이런 그림을 그릴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역정서나 국민정서만이 아닌 작가의 양심에 따라 작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일신문> 관계자는 "신문은 어느 한 쪽의 주장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라면서 "독자들의 항의가 있더라도 작가의 작품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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