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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내년 총선을 이끌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합니다. 당 대표뿐 아니라 부대표와 각 지역위원장, 전국위원, 중앙대의원등 주요 당직 선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정의당에게는 전국단위 선거를 제외하고 가장 큰 행사입니다. 특히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등으로 진보정치 전반이 위축된 이후, 다시 진보결집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도부로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여기에 '2세대 진보정치'를 제시한 조성주 후보의 등장으로 흥미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동안 진보정치를 상징해 온 노회찬, 심상정 후보에 맞서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참여당 출신으로 '노무현의 향기'가 짙은 노항래 후보도 "돌려막기는 안 된다"라며 두 유력 후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노련한 진보정치인과 여기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4파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조성주 후보를 시작으로 노항래 후보, 심상정 후보, 노회찬 후보를 차례대로 인터뷰 했습니다. 후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당과 진보정치의 미래를 풀어냈습니다. 진보정치는 지금은 힘이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실정과 제1야당의 무기력 사이에서 다시 기회를 엿보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제 총선은 10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요?

[기호1번] 노회찬 후보
(기사보기 : "지지율 높이려 대국민 시위라도 할 것")

노회찬 정의당 당대표 후보.
 노회찬 정의당 당대표 후보.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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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마다 '강한 당'의 의미가 다르다.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게 강한 당이라고 생각한다. 행동이 거칠거나, 주의·주장의 수준이 높거나, 과격하게 발언한다고 해서 강한 건 아니다. 제왕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만으로도 당이 강해지진 않는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므로, 권력의 지지를 많이 받는 당이 강한 당이다.

지금 강한 정당은 새누리당이다. 불행하게도 가장 나쁜 당이 가장 강한 당이 됐다. 정의당은 좋은 당이지만 힘이 약하다. 국민들이 좋게 평가받지만 표는 안 준다. 건강하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인기는 없다. 맛이 없거나 먹기 불편해서일 것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맛도 있고 먹기도 편하게 만들겠다. 정의당의 '수석 요리사'가 돼 당 지지율을 8%까지 끌어올리겠다."

[기호2번] 노항래 후보
(기사보기 : "진보 대표 정치인이 패하는 일도 벌어져야")

노항래 정의당 당대표 후보
 노항래 정의당 당대표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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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진보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책임지고 변화시킬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 노동자를 위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만 주장하면, 영세 자영업 사장들의 임금 지불 능력과 일자리 감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무상·보편복지를 무조건 도입하면 재정은 어디서 구해올 것인가. 이런 식의 흑백논리는 앞으로 지양해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진영 논리에 입각한 당위적·구호성 정책들을 걸러낼 계획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매월 전 당원을 대상으로 정책 투표도 실시하겠다. 당원과 시민들에게 공감 받을 정책을 재설계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 있게 총선을 치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

[기호3번] 심상정 후보
(기사보기 : "진보정치 선발투수로 기용해 달라")

심상정 정의당 당대표 후보
 심상정 정의당 당대표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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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지금 낮은 당 지지율보다 지지강도가 약한 것이 더 문제다. 중심이 단단하고 매력적이어야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 정의당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 분들이 당 안팎에 있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전략·전술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지금은 정의당을 단단하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의 팀워크를 혁신해 패배주의를 일소하겠다. 몇몇 스타 플레이어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능력과 헌신을 기준으로 조직력을 극대화하겠다. 다양한 당원들의 문제인식과 지혜를 모아 정의당을 작지만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대표가 되겠다."

[기호4번] 조성주 후보
(기사보기 : "정의당 바뀌면 새누리도 따라와")

조성주 정의당 당대표 후보.
 조성주 정의당 당대표 후보.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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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세대 차이를 강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로만 해석될까봐 조심스러웠다. 세대갈등이라는 건 조직을 약화시키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내가 말한 '2세대'는 마치 애플 아이폰의 1세대, 2세대처럼 '진화'의 개념이다.

한국 정당들이 약한 이유는 대변하는 갈등이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다. '2세대 진보정치'란 새로운 갈등 기반에 서야 한다는 뜻이다. 1세대 진보정치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이라는 갈등을 대변했다. 2세대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즉 광장 밖으로 쫓겨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빈곤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기반에 둬야 한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노회찬, #심상정, #조승주, #노항래,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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