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호(SSGM727)가 2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미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호(SSGM727)가 2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 해군작전사령부

관련사진보기


미 해군의 핵잠수함인 미시간호(SSGN-727)가 부산을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번 방문을 "정기적인 일정"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는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시간호는 길이 170m, 폭 13m 배수량 1만8천 톤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핵잠수함 중 하나이다. 1기의 원자로로 동력을 공급하는 미시간호는 20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미시간호는 150여 명의 승조원이 120여 일간 물 밑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으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기 이상을 포함해 각종 전략 무기도 탑재되어 있다. 미 해군은 미시간호 외에도 오하이오, 플로리다, 조지아 등 4척의 동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주한 미군 측은 "미시간호의 방문은 정기적인 일정에 따른 것"이라며 "양국의 친선을 도모하고 장병들의 휴식을 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한국전쟁 발발 65주년을 맞는 25일 국내 취재진에게 잠수함의 내·외부를 공개하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민중연대 "남북 관계 개선 물 건너가게 돼"

미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호(SSGM727)가 2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미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호(SSGM727)가 2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입항했다.
ⓒ 해군작전사령부

관련사진보기


미군은 이번 방문이 군사적인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민사회는 그 파장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미시간호가 동북아의 안정을 깨뜨릴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과거 핵잠수함과 항공모함 등 핵전력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이 펼쳐질 때면 반발과 함께 대응 성격의 군사훈련을 이어왔다.

중국 역시 미시간호의 방한을 환영하지 않았다. 핵잠수함이 사거리가 1700km에 달해 중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과 미국이 서해에서 군사훈련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중국은 강하게 반발한 전례가 있다.

원자로를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이 국내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민중연대 등은 미시간호 공개 행사가 열리는 25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 앞에서 이러한 내용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민중연대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핵잠수함이 방문했다는 점은 지금의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남북 관계가 경색국면인 상태에서 핵전력이 한반도에 들어온다는 사실만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물 건너가게 된다"고 말했다.


태그:#미시간호, #핵잠수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