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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 무엇이 문제인가" 전날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기초단체장을 만나며 '2박 3일 광주 일정'을 시작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2일 100인 원탁회의와 광주시의회·지역 원로 간담회·5.18묘역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원탁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회의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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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혁신안' 발표를 하루 앞둔 2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 광주·전남 100인 원탁회의'에 참석한 이들로 가득 찼다. 사회자가 혁신위원(장)을 포함한 원탁회의 참여자 전원에게 "새정치연합의 문제점 세 가지를 적어보라"고 요구했다.

열 개 조 중 1조에 속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손에 든 분홍색 사인펜으로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을 써 내려갔다.

"기득권에 안주한다."
"당 기율 문란."
"책임감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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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이 적은 '새정치의 문제' 세 가지 원탁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문제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기득권에 안주한다", "당 기율 문란",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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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의 조국 혁신위원(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한 자, 한 자 눌러 썼다.

"정권교체보다는 당내 지분 확보에 급급하다."
"공정한 경쟁 규칙의 사전 확립과 승복의 문화가 없다."
"대표, 의원 등 각 주체들의 '기득권' 포기가 어렵다."

'새 인재'·'소통 정책' 요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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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묘역에서 생각에 잠긴 조국 조국 혁신위원(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5.18 묘역을 참배한 뒤, 머리를 넘기며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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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광주를 찾아 광주·전남 기초단체장을 만나며 '2박 3일 광주 일정'을 시작한 김 위원장이, 이날은 100인 원탁회의와 광주시의회·지역 원로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관련기사 : 실천 책임 신뢰... 김상곤 수첩 속 '새정치연합에 없는 것').

이날 원탁회의는 조 별로 각 조원들이 쓴 문제점을 조합하고, 이를 모아 마인드맵을 만든 뒤, 가볍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나온 새정치연합의 문제점은 ▲ 공천제도 ▲ 당 정체성 확립 ▲ 소통 ▲ 불공정한 시스템 ▲ 책임과 리더십 부재 ▲ 중구난방한 정책과 룰 ▲ 계파 주의 분열 ▲ 경쟁력 있는 후보 없음 ▲ 낡은 정당 ▲ 다양성 부족 ▲ 호남 기득권 등이었다.

원탁회의 참석자들은 같은 방식으로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란 질문에도 의견을 내놨다. 그 결과 ▲ 새로운 인재양성 ▲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 개발 ▲ 정당 정체성 확립 ▲ 호남 기득권 타파 ▲ 민생 중심 정당 ▲ 진보개혁 세력 연대 ▲ 혁신안 실천 ▲ 공천 시스템 개선 등의 제안이 나왔다. 특히 '새로운 인재양성'과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 개발' 의견은 참석자 약 70%가 제시해 큰 공감을 샀다.

원탁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선 쓴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원탁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 앞에 앉은 정인서씨는 "국회의원이 시의원, 구의원 선발권을 사실상 갖고 있는 구조인데 당에 인재가 부족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당원이 대의원을 뽑고, 대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뽑고, 거기서 시의원, 구의원 국회의원이 나오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혁신위가 잘해야 하는데 혁신위 활동 자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지금 잠깐 혁신한다고 해도 몇 년만 지나면 계파 정치 싸움하고, 계속 이름이나 바꾸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심이 천심' 증명할 것..." 23일엔 혁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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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의 정신, 혁신의 꽃으로 피우겠습니다" 김 위원장이 5.18묘역 방명록에 "광주의 정신, 혁신의 꽃으로 피우겠습니다"라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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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수씨는 "어느 때부터, 어느 정도 권력을 차지하게 되면서 당이 보수화된 것 같다"며 "야당이 가져야할 정체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이 70 넘어 대통령이 됐어도 젊은 청년들보다 더 진보적인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지를 얻은 것 아니냐"며 "지금 새정치연합은 이런 점을 국민들에게 호소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탁회의 말미, 회의장 단상에 선 김 위원장은 "혁신안이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각자 할 일도 많을 텐데 오늘 같이 집단지성을 발휘해줘 감사하다"며 "여러분이 염려하고, 아끼고, 성원해준 덕분에 혁신위에 큰 힘과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제안된 의견들을 소상히 살펴보고 더욱 깊이 있는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심이 천심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혁신위원은 "오늘 새정치연합의 여러 문제점이 나왔는데, 그 동안 혁신위에서 정말 고민하고 있던 내용들을 (원탁회의 참석자들이) 정확히 지적해준 것 같다"며 "공천제도부터 기득권까지, 이런 게 혁신의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과제와 해법을 중심으로 혁신위가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을 포함한 혁신위원들은 광주시의원, 지역 원로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원탁회의 직전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묘지 방명록에 "광주의 정신, 혁신의 꽃으로 피우겠습니다"라고 쓴 김 위원장은 "참배하면서 고개를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웠다"며 "5.18 영령들께서 '어떻게 만든 정당인데, 어떻게 발전시킨 정당인데, 누가 얼마나 뒷받침한 정당인데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나'라고 호통을 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의회에서 새정치연합 혁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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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곤, 혁신위 100인 원탁토론 참석 김 위원장이 원탁회의 시작에 앞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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