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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저녁, 탄저균 문제를 알리기 위한 플래시몹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서면에 갔습니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서면에는 이미 탄저균 문제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 '주한미군 세균부대'를 의미하는 방진복 차림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이런 두터운 옷을 입다니, 보기만 해도 더워보였어요. 벌써부터 고생길이 훤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12일 서면에서 벌어진 탄저균 플래시몹
 12일 서면에서 벌어진 탄저균 플래시몹
ⓒ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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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자 쥬디스태화 건물 앞에는 방진복 입은 사람들이 택배상자를 들고 참가자들을 위협합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쓰러졌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쓰러지니 좀 뻘쭘하긴 했지만 진짜 탄저균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돋았었습니다.

 12일 서면에서 진행되었던 탄저균 플래시몹
 12일 서면에서 진행되었던 탄저균 플래시몹
ⓒ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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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한복판에 누워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주위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을 신기하게 혹은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구요. 가만히 멈춰서 저희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꽤 여럿 있었습니다. 이제 한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탄저균 문제에 대한 규탄의 발언들을 시작했어요. 그제서야 사람들이 '아~ 탄저균~'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12일 서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플래시몹
 12일 서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플래시몹
ⓒ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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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플래시몹을 할 마음을 먹고 나서 가장 걱정했던 건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까?였습니다. 사실 메르스 때문에 탄저균 문제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사람들이 탄저균을 알까? 알아도 메르스 때문에 잘 모르고 무관심하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우리를 많이 쳐다보고, 플래시몹 하는 동안 내내 탄저균과 미국이야기로 술렁거렸습니다.

 12일 서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플래시몹
 12일 서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플래시몹
ⓒ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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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보다 탄저균이 더 치사율이 높다더라',
'탄저균 몰라? 메르스 말고 그 미국에서 보낸 거',
'저거 미국이 그냥 택배회사로 보냈다던데'

다른 것도 아닌, 사람의 목숨과 관련된 일이어서 그런지 더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정말 다행이면서 뿌듯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은 탄저균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방진복 입은 사람들을 꽁꽁 묶어서 혼쭐을 내줬습니다. 진짜로 미국이 제대로 사과와 진상규명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사람들도 웃으면서 우리를 지켜봤습니다.

 12일 서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플래시몹
 12일 서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저균 플래시몹
ⓒ 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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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래시몹은 서면 곳곳에서 총 4번을 돌면서 진행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받아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더 열심히 쓰러졌답니다(?) 이번을 계기로, 지금이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중요한 시기라는 걸 알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알릴 건가,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탄저균 문제가 많이 퍼지느냐 마느냐 결정된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탄저균 문제를 알고 분노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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