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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대전시장이 12일 전국 최초로 군의료진이 투입된 대전 서구 대청병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이 12일 전국 최초로 군의료진이 투입된 대전 서구 대청병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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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에 이어 두 번째로 메르스 확산 진원지가 됐던 대전이 이제는 '진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현재 전국적인 메르스 확진자는 126명으로 이 중 10명이 사망했다. 이 중 대전지역 확진자는 모두 21명이며 사망자는 4명이다.

대전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31일. 메르스 첫 환자였던 1번 환자와 평택성모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었던 16번 환자가 대전건양대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메르스 양성반응을 나타낸 것.

다음날 16번 환자와 건양대병원 같은 병실에 있었던 두 명의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전에서 처음으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16번 환자가 건양대병원에 입원하기 전 입원해 있었던 대청병원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대전은 메르스의 두 번째 진원지가 되고 말았다.

한때 최초의 '지역사회감염 도시' 공포감 퍼져

이후 날이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 지난 10일까지 16번 환자와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이 중 3명은 사망했다. 이른바 16번 환자는 '슈퍼전파자'였던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대전은 또 다른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와 관련,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과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특히 이들이 기존의 건양대병원과 대청병원이 아닌, 새로운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을 더욱 당혹케 했다.

충북 옥천에 살던 90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뒤, 옥천 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대전 을지대학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했고, 122번 환자 역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뒤 대전 중구 한사랑병원을 거쳐 대전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또 110번 환자 역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뒤 대전 서구 한사랑의원을 거쳐 을지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이 3명의 확진자들로 인해 메르스와 관련된 대전지역 의료기관은 4곳이나 추가됐고, 해당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확진자들과 접촉한 수백 명의 환자, 의료진, 간병인, 문병객이 격리되게 됐다.

이로 인해 대전이 최초의 '3차 감염자 발생 도시'를 넘어 최초의 '지역사회감염 도시'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11일과 12일 대전지역에서는 더 이상 16번 환자와 관련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비록 11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됐던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했으나 12일에는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됐던 확진자도 12일 오전 기준, 전국에서 단 3명만 발생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됐던 환자도 이제는 감소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월 22~30일 사이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16번 환자에게 노출되었던 환자 또는 문병객들은 이미 메르스 잠복기(2~14일)를 지나고 있고, 5월 27일 서울삼성병원에서 노출됐던 환자들도 메르스 잠복기를 지나고 있어 더 이상 이들 두 '슈퍼전파자'에 의한 감염자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대전에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 굉장히 낮다"

또한 대전지역에서 메르스가 의심되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하는 샘플들도 10일 이후 매일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고, 많은 자가격리대상자들도 이번 주말을 기해 14일이 지나 해제될 예정이어서 보건당국은 '대전의 메르스 확산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오전 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대청병원이나 건양대병원에서 추가 발열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을지대병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0번 환자가 입원했던 응급실에서 약 이틀 동안 환자 및 의료진, 문병객 등이 노출되어 제3의 진원지가 될 수 있기 때문. 또한 110번 환자와 122번 환자가 방문하여 폐쇄 조치된 2곳의 병원도 주목 대상이다.

만일 이들 3곳의 병원에서 '3차 감염자'들에 의해 전염된 메르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전지역의 메르스 확산은 주말을 고비로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메르스, #대전,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을지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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