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어야 해. 살아만 있어다오."

이 간절한 외침은 사람이 아니라 요리가 될 음식 재료를 향한 기도다. <한식대첩3> 제주팀이 스튜디오에서 잡은 다금바리회를 맛보기 위해 심영순 심사위원은 물론 다른 팀의 도전자들까지 줄을 섰다. 2013년 9월 첫 방송 이후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한식대첩>은 이번에도 전국에서 공수한 신선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올리브TV <한식대첩3> 제작발표회가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DMS빌딩에서 열렸다. 지난 시즌에 이어 MC를 맡은 김성주와 심영순, 백종원, 최현석 심사위원, 연출자 현돈 PD가 참석했다. 현 PD는 여러 '쿡방'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의 강점에 대해 "각 지역, 심지어 북한의 음식까지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맛볼 수 있다"고 꼽았다. 

"전국 각지 명인들의 요리, 감히 심사할 수 없다"

 올리브TV <한식대첩3>의 (왼쪽부터)백종원, 심영순, 최현석 심사위원.

올리브TV <한식대첩3>의 (왼쪽부터)백종원, 심영순, 최현석 심사위원. ⓒ CJ E&M


"여러분, 제발 아침에 밥을 잡숫고 나오세요. 그냥 굶고 나와 커피 한 잔에 빵조각 드시지 마시고 밥을 잡숫고 나오면 하루종일 무슨 짓을 해도 신경질이 안 나요. 아이에게 한식을 잘 먹여 키우는 게 우리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한식대첩>을 안 보는 사람은 주부의 자격이 없어요."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꼿꼿한 심영순 심사위원의 당부에 힘이 실렸다.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다는 녹화 강행군을 견딜 수 있는 건강의 비결로 '한식'을 꼽은 심 선생은 "몇 년간 발효하고 염장한 재료로 만드는 한식은 음식이 아니라 보약"이라며 "각 지역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좋은 재료가 필요하기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10개 지역을 대표하는 요리 고수들의 한식 서바이벌, 게다가 세 번째 시즌인 만큼 도전자 섭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4개월간 약 3만km를 달린 제작진은 수소문한 정보와 지자체 추천 등을 통해 전국 200여 명의 후보자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 7대 명인' 중 한 명과 허영만의 <식객> 속 올챙이국수의 실제 모델이었던 요리 고수가 앞선 시즌의 출연을 거절한 끝에 드디어 강원도 도전자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도전자라기보다 '명인'인 이들의 음식을 두고 백종원, 최현석 심사위원은 "감히 '심사'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백종원은 "누군가는 떨어져야 할 때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며 "평가가 어렵기에 순간의 실수를 찾는데, 자칫 그 지역이 음식을 못 하는 걸로 보일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현돈 PD 역시 "당락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서바이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하는 것이지, 잘못된 점을 지적하지 않는다. 지적할 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시즌에는 '비장의 무기'라는 새로운 제도가 등장한다. 14년 묵은 소금, 말린 지네 같은 음식 재료나 소의 뼈를 자를 때 쓰는 도끼 등 요리 기구가 도전자들의 무기로 등장할 예정이다. 방송에서 말린 지네를 맛본 최현석은 이날 "번데기 가루에 약재를 넣은 유쾌하진 않은 맛이었는데, 완성된 요리에서는 향이 달랐다"면서도 "나는 스태미나 음식이 필요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편 <한식대첩>은 우리나라 고유의 식재료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조리방식으로 펼치는 경연을 통해 한식을 재조명해 온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 세 번째 시즌이 오는 5월 2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 편집ㅣ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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